박문희 의장 현시국 비판 `사이다 발언'
박문희 의장 현시국 비판 `사이다 발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3.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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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 양성 힘쓰겠다” …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곽상언 충북지사 출마 과정서 민주당원 무시
나경원·이혜훈 무례해 … 오제세 철새 정치인

 

충북도의회 박문희(더불어민주당) 의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시국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장은 24일 충북도청 출입기자들을 만나 “정치판에서 자기 자리를 내놓는 것 쉽지 않다. 때가 됐을 때 물려줄 줄과 내려놓을 때를 아는게 필요하다”며 “의장까지 했는데 지방선거 나와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모범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 정치 내려놓고, 후진양성에 나서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계은퇴선언이냐는 질문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북도당 재심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게 됐다”며 “(지역구인) 상당구에 새로운 정치 바람이 불고, 자기 욕심이 아니라 지역과 나라를 위하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의장은 현시국에 대한 개인소견을 분명히 밝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전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의 충북지사 출마에 대해선 “곽 전 위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당원에 밝히지 않고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것은 민주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당원이 허수아비가 아닌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그런 모습은 당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어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다면 당원들에게 먼저 얘기하고 중앙당에 신청했어야 했다. 결국은 자기 이익만을 위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충북지사선거에 지역연고가 적은 국민의힘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이혜훈 전 국회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무례하다”고 했다.

박 의장은 “남의 당 얘기지만, 나경원·이혜훈씨 이런 양반들이 충북을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다). (출마)설이 나오고 출마를 선언하고 하는데 무례하다”며 “정치하는 동안 이렇게 터무니 없는 것 많이 느껴보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충북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제세 전 국회의원에 대해선 “과거에는 정당을 한 번 바꾸면 철새라해서 국민들이 아주 싫어했다”며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당을) 선택했으면 그 정당에서 어떤거라도 헤쳐나가려 해야 하는데 자기 출세만을 위해 (당적을 변경해 출마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현시국에 대해선 “청와대 집무실을 왜 국방부로 옮겨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발표(설명)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청와대에 있어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데 왜 국방부인지 (모르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난 단 하루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 얘기는 국민들이 납득 안된다. 안정된 나라 만들어줘야 됨에도 자꾸 분란만 일으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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