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마스터십 존폐 地選 쟁점 부상
무예마스터십 존폐 地選 쟁점 부상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3.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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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 역점사업
국힘 후보들 폐지 언급
민주당은 긍정적 입장
첨부용.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 캠퍼스 무도연구소는 1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아카데미 설립과 관련한 온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충북도 제공) 2020.10.14. /뉴시스
첨부용.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 캠퍼스 무도연구소는 1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아카데미 설립과 관련한 온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충북도 제공) 2020.10.14. /뉴시스

 

충북지사선거 결과에 따라 충북도가 창설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의 존폐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국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미숙한 운영과 예산 낭비, 부족한 농기 부여 등 (무예마스터십의)문제점이 많다”며 “도민들의 낮은 인지도와 동네잔치 인식이 강해 관심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위상이 인정받는 분위기이고 참가국과의 신뢰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공과를 분명히 파악한 후 도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오제세 예비후보는 아예 무예행사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 21일 도청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도민 호응이 낮았고 예산도 많이 투입돼 폐지하는 게 도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혜훈 전 국회의원 측은 “무예마스터십이 선거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지금은 면밀하게 검토하는 단계여서 구체적 평가를 하기 애매하다”고만 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역점사업이다. 이 지사는 일부 폐지여론에도 굴하지 않고 무예마스터십사업에 도정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무예산업을 충북이 선점하면 그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정부지원 예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4억원이었으나 2021년과 올해는 10억원으로 증액했다.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ICM)는 연간 23억여원의 운영비 중 정부가 7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나마 충북도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더불어민주당이 무예 사업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전통무예 세계화 지원을 충북 공약으로 반영하며 이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존폐여부는 충북지사선거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대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폐지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가 도지사에 취임한다면 정당이 다른 전임 도지사의 역점사업을 이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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