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화산신은 여호와의 부활
81. 화산신은 여호와의 부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0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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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는 여호와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입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솟구친다.

그는 벌겋게 달아오른 석탄을 내 뿜는다.


여호와의 모습을 화산으로 묘사한 성경

성경에서는 여호와가 나타날 때의 모습을 화산의 형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원히 불타는 지옥인 게헨나(Gehenna)도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화산과 비슷하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화산폭발을 여호와 하나님이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9세기 초,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자 바이킹 족들은 배를 타고 온 유럽을 약탈하고 점령하며 돌아다녔다. 이들이 점령하여 세운 나라 중 하나가 아이슬란드였다. 11세기에 아이슬란드 싱벨리르에서는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 의회가 소집되었다. 싱벨리르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광대한 용암지대이다. 이때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기독교를 종교로 채택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민족신(民族神)을 숭배해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민족신을 계속 섬겨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사람들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전령이 달려와 화산폭발로 도시 전체가 위험에 닥쳤다고 소리쳤다.

"보시오. 우리의 민족신인 토르가 당신들이 예수를 믿으려고 하니, 노해서 화산을 터뜨린 것이오!"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이 땅을 보시오. 우리가 지금까지 민족신을 섬겨왔음에도 화산은 불을 뿜었고, 용암을 흘러내렸소. 그때의 민족신은 누구 때문에 화가 난 것이오"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았던 옛날의 수많은 화산활동과 용암이 흘러내린 예를 들어 민족신 맹신자들의 허를 찌른 사람은 스노리였다. 그는 후에 아이슬란드 의회 의장을 지낸 사람으로, 우리에게는 북유럽 신화집인 '산문에다'를 쓴 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결국 스노리 측이 승리했다. 의회에서 격론 중일 때 흘러내린 용암 분출이 아이슬란드 바이킹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것이다. 1104년,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헤클라 화산에서 격렬한 용암 분출이 일어나자 어느 기독교 사제가 이곳이 바로 지옥의 입구라고 소문을 퍼뜨렸다. 소문을 들은 바이킹족 중 그때까지 하나님을 믿지 않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 후 바이킹 족들은 자신들이 믿는 화산신이 여호와의 부하라고 말한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기둥이 되었더라."(창세기 19장 24-26절)

타락과 죄악의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고

성경에서 타락과 죄악에 물든 도시의 대명사가 소돔과 고모라 성이다. 여호와는 이들의 악을 보다 못해 유황과 불을 내려 성에 사는 모든 사람을 멸했다. 앞에 인용한 성경 말씀 중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렸다'는 표현은 맹렬한 화산 활동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때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로 롯의 일가는 구원을 받았다. 하지만 롯의 아내는 구원받지 못했다. 천사가 이르기를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으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소금 기둥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와 진실공방

롯의 아내가 정말로 소금 기둥으로 변했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계속되어왔다. 화산폭발로 멸망한 폼페이의 발굴을 통해 폼페이에서 발견된 시민과 비슷한 조건으로 소금기둥이 되었을 것이라고 다만 추측할 뿐이다. 이 지역은 식용소금이 아닌 철염이나 초석으로 이루어진 소금지층이 있는 곳이기에 이러한 현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수님 당시 역사가였던 요세푸스는 실제로 소금 기둥으로 변한 롯의 아내를 볼 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의 화학 교수인 클로츠 박사는 '왕립 의학 협회지(Joum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에 제출한 논문에서 롯의 아내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방정식과 공식, 고난이도의 전문용어를 사용해 롯의 아내가 어떻게 평범한 무기질인 탄산칼슘의 방해석(方解石) 기둥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신체조직, 즉 유기물질이 탈 때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지옥의 불길에 휩싸였을 때도 틀림없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을 것이다. 롯의 아내가 뒤돌아 보았을 때, 그녀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셨을 것이고, 이것이 조직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켜 몸의 칼슘이 불용해성 탄산칼슘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탄산칼슘의 굳는 성질 때문에 돌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클로츠 교수의 논문을 본 왕립의학협회지의 편집자는 출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학회지에 클로츠 교수의 글을 실었다. 이론은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가져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론의 진위를 궁금해 하자 클로츠 교수는 자기의 이론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려 이와 같은 화학적 변화로 사람의 몸이 돌로 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생체조직에 있는 적은 분량의 칼슘으로는 설령 이산화탄소에 반응했다고 해도 몸 전체가 돌로 될 수는 없습니다."

과학에 대한 이들의 침착한 대응을 보며 몇 해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줄기세포 논쟁이 씁쓸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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