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모아 기도해 본다
손 모아 기도해 본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3.0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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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3일째를 맞았다. 세계 2위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러시아를 상대로 세계 군사력 22위에 불과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다. 예상과 달리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다 보니 우크라이나 군은 물론 러시아 군의 피해가 상당하고 민간인 피해까지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동맹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라 불리는 서방의 나토가입 국가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연일 맹비난하며 각종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을 포함해 북한 등의 공산국가와 인도,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시리아, 이란 등 러시아와 친교를 다지고 있는 국가들은 러시아 침략전쟁의 정당성에 맞장구를 치며 편을 들어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단칼에 끝낼 줄 알고 자국민을 대피시키지 않는 검은 속을 드러냈다가 중국인 수천명을 전쟁터에 고립시키는 망신을 자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핵 보유와 국방력 강화노선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북한 역시도 연실 미사일 잔치를 벌이며 중국 못지 않은 더티한 민 낯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감행한 이유는 과거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단숨에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미국 무기가 가까이 배치될 수 있다.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 자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우크라이나에 회초리를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역시도 자국의 영토보호를 위해서는 나토 가입이 최선이었다. 같은 입장에서 러시아가 힘으로 상대가 안 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화가 아닌 무자비한 무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은 통탄을 금할 수 없고 결코 환영할 수 없다.

중국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사드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했다고 생각해 보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얼마나 비열한 도발인지 이해가 충분히 될 듯 싶다.

UN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투중단 및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세계 각지에서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성금을 보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배우 이영애 같은 유명인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100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금과 살상무기를 제외한 헬맷, 방탄조끼, 방호복 등의 군수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힘없는 나라는 힘 센 나라에게 언제든지 침략과 강탈을 당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전하고 있다. 과거 힘없는 나라에 살아왔던 우리 조상들은 이웃의 힘센 나라로부터 500번도 넘게 침공을 당하면서 수많은 목숨을 잃었고, 모진 피난살이 속에서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강토는 무참히 짓밟혔고 아녀자들의 몸도 무참히 짓밟혔다.

오늘은 20대 대통령 선거 날이다. 대통령 선거는 이 나라 미래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의미심장한 민주적 행사다. 대한민국을 주변 국가들이 얕보지 못하는 힘센 나라, 대한민국이 영원히 평화를 영위해 나갈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줄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손 모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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