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청주예총
새로운 청주예총
  • 심억수 시인
  • 승인 2022.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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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
심억수 시인
심억수 시인

 

지난 10일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연합회 청주지회(약칭: 청주예총) 회장 선거에서 연극인협회 소속 문길곤 회원이 당선되었다. 청주예총은 건축가협회, 국악협회, 무용협회, 문인협회, 사진작가협회, 연극협회, 연예예술협회, 영화인협회, 음악협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향토예술의 창달로 청주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청주예총의 주체는 회원이다. 각 협회 소속 회원 모두는 청주예총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각 협회장은 소속 회원에게 청주예총의 일원이라는 것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모든 회원은 청주의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생산자이며 유통을 담당하는 유통자인 동시에 소비자이며 청주의 예술을 지키고 가꾸는 수호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원들이 자기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거나 그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청주예총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또한, 회원이라고 해도 청주예총에서 지향하는 공동선과 배치되는 인식을 하고 있거나 상반된 언행을 하는 사람 역시 청주예총의 회원 될 자질이 없다.

회원이기는 하지만 청주의 예술을 수용하지도, 누리지도 않고 겉돈다면 회원으로서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없다.

일부의 경우 회원 권익보다는 개인의 명예와 안위를 위하여 예술 활동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예술혼을 버리고 속인들보다 더 추악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런 예술인은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모습으로 자기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 전전긍긍한 모습은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예술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회원 각자가 참된 예술인의 본분을 회복해야 한다. 예술은 삶에 단순한 여가활동 같은 부수적인 분야가 아닌 삶의 본질이다.

그 본질을 찾아가는 예술인으로 각자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청주예총은 지난 60년 동안 청주의 예술문화를 이끈 원동력이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또한, 청주 예술인의 산실인 동시에 청주의 문화적 자긍심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청주예총은 청주시민에게 예술 활동을 통하여 꿈과 행복을 주어야 한다. 시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예술을 위하여 자기 한계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재능을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술혼을 지키고 간직하여 예술인의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예술인의 행동과 정신에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자신이 얻고자 하는 심상의 울림을 위해 날마다 깨어 있어야 한다. 자신을 성찰하여 신뢰받는 예술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겸손하고 정직하게 예술적 본질을 담아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에게 새로운 청주예총의 예술 활동이 인정받을 수 있다.

진정한 리더는 무슨 일의 성취나 실적보다 먼저 그 조직과 구성원의 화합을 생각한다. 청주예총 회장은 명예나 문화 권력이 아니라 모든 힘을 다해 청주의 예술과 청주의 예술인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권위주의적인 악습을 일소하고 겸허한 새로운 청주예총을 만들어 가야 한다. 회장 혼자서는 결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청사진도 문길곤 회장 혼자의 힘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회원 모두 화합과 소통으로 회장을 중심으로 응집하여야 한다. 내실 있는 체질 개선으로 상생하며 시민을 위한 예술이 활짝 피는 새로운 청주예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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