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 재선거 유권자 알 권리 `무시'
청주 상당 재선거 유권자 알 권리 `무시'
  • 선거취재반
  • 승인 2022.02.23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 4인 오늘 합동방송연설회서 공약 등 정견발표
후보자간 토론 통한 정책·자질 검증기회 박탈 지적
무소속 3인 홍보조직 無 … 역대급 `깜깜이 선거' 우려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유권자의 알 권리가 무시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3월 9일 같은 날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묻혀 좀처럼 유권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출마자의 면면과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선거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상당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4일 오후 10시 30분 MBC충북에서 합동방송연설회(녹화방송)를 진행한다.

공직선거법상 방송토론회는 5명 이상 국회의원을 둔 정당 후보자, 직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지방의원 비례대표선거에서 3% 이상 얻은 정당 후보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가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기호 2번) 혼자뿐이다 보니 방송토론회가 방송연설회로 대체됐다.

방송연설회는 추첨에 따라 무소속 김시진(기호 5번)·안창현(7번)·박진재(6번) 후보에 이어 정 후보가 10분 이내로 출마 배경과 주요공약 등 정견발표를 하게 된다.

하지만 후보자 간 정책과 자질을 치열하게 검증하는 토론회와 달리 후보자의 정견발표에 그치면서 유권자들의 후보검증기회가 박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운동도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캠프는 제1야당 후보답게 탄탄한 조직을 꾸린 상당구당협위원회와 충북도당의 지원사격으로 체계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신인인 무소속 후보들은 제대로 된 홍보조직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박진재 후보는 선거캠프 없이 1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유세차량을 타고 1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정도다. 안창현 후보는 간간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 시민사활동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시진 후보만 하루 한 건 정도의 보도자료를 꾸준히 내고 있을 뿐이다.

후보들의 거리유세도 공약을 알리기보다는 인물을 알리는 방법이어서 유권자들로선 후보들의 공약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방법이 없다.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찾아보기 어렵다 보니 공약도 덩달아 빈약하다.

정우택 후보는 △신흥 인구밀집지역인 방서·동남지구의 명품 주거단지 조성 △청주시 자원봉사센터 신축 이전 △공시가격 상한제 도입,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 부담 완화 등 부동산 세제 개혁을 내세웠다.

김시진 후보는 공약은 △출발선 평등을 위한 아동돌봄 및 영유아 놀권리 보장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 △청년 주거 및 창업 특구로 구도심 활성화 등 3대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박진재 후보는 자국민보호 시민활동가를 자처하며 지역공약보다는 불법외국인체류자 추방 등을 내세우고 있다.

안창현 후보는 △국회의원 4연임 금지 법안 제출 △불체포특권 폐지 △청주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상당구 재선거는 후보자가 유권자를 찾아가 본인을 알리는 선거가 아닌 유권자가 후보자의 이력과 공약을 찾아봐야 하는 `이상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상당구를 온종일 둘러봐도 대통령선거 선거운동만 눈에 띌 뿐 재선거 후보의 선거운동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공약과 비전을 치열하게 알려내려는 후보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선거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