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에 가린 地選 … 후보가 안보인다
大選에 가린 地選 … 후보가 안보인다
  • 선거취재반
  • 승인 2022.02.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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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선거운동 금지령 … 등록 사흘째 예비후보 9명
충북,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첫 날 336명과 대조
현역 내심 `희색'·얼굴 알릴길 없는 신인은 `애간장'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올해 치러질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에 가려 유권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후보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모든 정치적 관심이 대선에 집중된데다 각 정당 지침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도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광역단체장·교육감 예비후보, 18일부터는 광역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20일 현재 충북에서 예비후보 등록은 교육감 3명, 제천시장 2명, 시·군의원 4명 등 총 9명이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 날 336명에 비해 등록이 크게 저조하다.

이처럼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한 것은 대선에 올인한 여야 양당의 지방선거운동 금지령 때문이다.

올해는 지방선거에 앞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5년마다 12월에 치러지던 대선이 지난 탄핵 정국으로 인해 3월로 바뀌면서 올해의 경우 지방선거와 시기가 겹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을 3·9 대선 이후로 연기했고 예비후보 검증을 위한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도 대선 이후 가동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과 개인 선거운동을 대선까지 금지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미룬 채 대선 후보 유세나 길거리 인사에 동원되고 있다.

지역구 밑바닥 민심을 훑을 시간이 부족하지만 양당 모두 분위기상 개인 선거운동은 꿈도 못 꾸는 분위기다.

현직 단체장이나 의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내심 반기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정치 신인들은 조바심이다.

지방선거에 도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출마예정자는 “대선이 겹치면서 정치 신인들 입장에서는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어졌다”며 “현역과 싸움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뛸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출마 예정자는 “대선 유세현장이나 길거리 인사에 나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리는 홍보 효과가 없다”고 털어놨다.

유권자들은 선거구에 대한 정보와 선출할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기간이 한 달가량 줄어들게 된다.

결국 개별 후보의 경쟁력을 판단하거나 검증할 수 있는 시기나 과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지도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 여부가 선거전에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SNS를 활용한 홍보 외에는 이름이나 얼굴을 알릴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정치 신인들에게는 힘든 선거 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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