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유기농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과 유기농업의 미래
  • 정영재 2022 괴산유기농엑스포조직위 차장
  • 승인 2022.02.10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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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2022 괴산유기농엑스포조직위 차장
정영재 2022 괴산유기농엑스포조직위 차장

 

기후변화의 심각성으로 탄소중립이 세계적으로 시급한 과제가 되면서 농업분야에서는 유기농업 확대를 통하여 이를 실현하고자 정책과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유기농업이 가진 어려운 문제들 때문에 그 확산세는 더디기만 하고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탄소중립 실현뿐만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라도 유기농업의 전폭적인 확대는 우리 농업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인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유기농은 힘들다, 어렵다, 비싸다'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유기농업의 확대를 막고 있는 난제들을 잘 함축한 말이다. 유기농업은 관행 농업과 달리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많은 노동력이 투입된다. 자연조건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니 수확량은 떨어지고, 전문적인 영농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아 새로운 농법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또한 대량 생산되는 일반 농자재와 달리 천연농자재들은 비싼데다가 다품종 소량 생산과 그에 따른 유통체계로 유기농산물은 비쌀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기농업의 난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 유기농업의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롭고 강력한 방법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기술들을 유기농업에 도입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을 농업에 접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이미 많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유기농업에 우선하여 신속하고도 과감하게 투입한다면 유기농업의 생산성, 노동력, 유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IoT 기술을 기반으로 기후·환경·생육정보 등의 유기농업 빅데이터를 구축·활용하면 자연환경으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딥러닝 AI가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여 높은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농업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원격제어 작물 재배시설과 자동화 농기계를 유기농업에 맞춰 투입한다면 노동력은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잡초 제거 로봇', `사과 수확 드론',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 등을 조속히 도입하여 유기농업 현장에 투입한다면 노동력의 획기적인 감소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유기농업을 친환경·최첨단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유기농산물 유통에도 혁신을 불러올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기농산물의 수급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는 생산·소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자동 주문과 수배송으로 연결되면 시장이 필요로하는 만큼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고 유통비용이 줄어들어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의 위기 속에서 유기농업의 확대라는 모순된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들을 유기농업 현장에 신속하고 전폭적으로 도입한다면 우리 유기농업은 확대를 넘어 대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괴산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린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기농업과 4차 산업혁명의 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가을 괴산을 찾으신다면 엑스포 현장에서 우리 농업과 유기농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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