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고 싶은데…" 가난한 경관의 한숨
"꼭 살고 싶은데…" 가난한 경관의 한숨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8.02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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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성안지구대 박용선 경사 항암 치료
현직 경찰관이 간암 말기 선고를 받아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동료들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박용선 청주상당경찰서 성안지구대 소속 경사(39)는 지난 5월말 간암 말기로 판정받아 서울 현대아산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박 경사는 지난 5월 몸이 자주 아파 가벼운 질환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으나 간암 말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박 경사의 증세는 의료진이 고향으로 내려갈 것을 권할 정도였다고 한다.

동료들이 박 경사의 처지를 더욱 안타까워하는 것은 결혼까지 미뤄가며 업무에 최선을 다했던 열정적인 자세와 아픈 몸을 이끌고 지원근무까지 자처했던 '동료애'를 지닌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또 고향 보은에서 농사일을 하는 노부모와 사업에 실패한 형을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자신은 손에 쥔 게 거의 없는 형편인 탓이다.

박 경사의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580만원을 전달했고, 재향경우회도 성금을 전달하는 등 온정이 이어지고 있으나 병원비를 충당하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정희만 경위는 "마지막 야간근무를 같이 하던 날에도 '그만 쉬라'며 달랬지만 '금방 좋아질 것'이라며 순찰차에 올랐던 친구"라며 "동료들이나 주변분들이 모두 안타까워 한다"고 말했다.

김세영 성안지구 대장은 "무척 성실하고 근성있는 동료의 병환 소식에 모두 안쓰러워하고 있다"며 "동료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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