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도난·파손 … 자영업자 속앓이
무인점포 도난·파손 … 자영업자 속앓이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1.20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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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인건비·임차료 부담 ↓ … 업종도 다양화
허술한 보안 탓 범죄 잇따라 … 예비 창업자 고심
코로나19 속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적은 무인점포가 늘고 있지만 허술한 보안 탓에 절도 등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속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적은 무인점포가 늘고 있지만 허술한 보안 탓에 절도 등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편의점 업주 박모씨(54)는 새해 들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큰 상황에서 불황을 타개해 나갈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박씨는 매스컴을 통한 정보와 주변 조언을 종합해 결단을 내렸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대세로 떠오른 `무인점포'의 전환이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당장 호주머니에서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점도 있지만 더 큰 것은 도난 걱정이다.

담배와 양주 등을 노린 도난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면서 자칫 무인결제기라도 파손된다면 수리 비용이 만만찮은 까닭이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시민이 증가, 덩달아 무인점포 수도 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 I) 등 첨단기술 보급 속도가 빨라진 덕에 무인점포는 벌써 일상 소비생활에 가까이 다가왔다.

통계만 봐도 한 취업플랫폼에서 국내 기업 26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5%가 `코로나19 이후 무인화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무인점포 관련 조사를 시행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6.7%가 `무인점포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 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서'가 56.4%를 차지했다.

과거 동네 빨래방이 무인점포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 문구점, 스터디카페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가게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인 자동판매기는 한 평 남짓한 규모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정부도 동네 슈퍼 등 소규모 점포를 스마트화하는 등 비대면·디지털화 시대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문제는 일반 점포보다 보안이 허술한 특성상 무인점포를 노린 범죄도 덩달아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기존 점포주나 예비 창업자들이 무인점포 운영을 놓고 망설인다.

자영업자 회원들로 꾸려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무인 아이스크림점 하는데 도둑이 판친다”, “도둑 다 잡으면 한 달 월세 나올 판이다” “CCTV 있어도 훔쳐간다”, “주로 단가 높은 거 엄청 없어진다” 등의 피해 경험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최근 청주에서도 10대 3명이 무인점포를 털어간 사건이 있었다.

A군 등 3명은 훔친 차를 타고 청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무인점포 5곳에서 현금과 담배 등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각 매장을 돌며 30만원에서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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