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
  •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2.01.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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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이 삶의 목표이기도 하다. 자기 계발을 하고, 행복을 위한 만남, 행복을 기대하며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는 등 행복해지기 위해 애쓴다.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행복을 위한 고군분투, 어쩌면 행복에 대한 강박감일지도 모르겠다.

정유정 작가의 저서 `완전한 행복'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려 `노력'한 어느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몇 년 전 떠들썩했던 사건의 누군가가 떠올랐다.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받는 그녀는 너무나 평범한 얼굴이고 어찌 보면 새초롬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에게는 온 세상이었을 엄마이기까지 한 그녀가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저지른 사건이라 충격적이었고, 계획된 범죄였기에 잔인했고, 그것을 반성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아 무섭기까지 한 사건이었다. 작가는 그 사건이 모티브였고 대부분은 소설적 허구라 하지만 책을 덮을 때까지 그녀의 사건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 가는 것.”이라고 유나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통에 책을 읽는 내내 간담이 서늘했다. 도대체 `행복'이 무엇이기에 이리도 잔인한가 싶다. 나의 행복이 중요하듯 타인의 행복도 중요한데, 그것은 셈하지 않는 그녀는 어떻게 저런 악인이 되었을까 궁금하였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담담하게 엄마를 마주하는 지유를 만났을 때는 덩달아 같이 무서웠고 지유가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염려되기도 하였다.

나도 종종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을 강조하며 이야기하곤 한다. 장래 희망을 이야기할 때도 무엇보다 아이가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미래 행복을 위해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앞뒤를 억지스럽게 연결하기도 했다. 행복의 기준이 자신이고 행복하기만 하면 어떤 방식이든 괜찮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행복의 정의, 행복의 기준, 행복을 누리는 조건을 알려주어야겠다. 더불어 타인의 행복을 존중해줘야 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누리는 평범함이 행복이라고 말이다.

법륜 스님이 어느 강연에서 말씀하시기를 `인생의 걱정과 괴로움 모두 자신의 인생에 너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들판의 풀이나 토끼처럼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 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행복은 필요 없는 것과 해로운 것을 뺀 완벽함이 아니고, 좋은 것이 쌓이고 쌓이는 덧셈이 아니라 어쩌면 아무 일 없이 지내는 평온한 일상이 행복이지 싶다.

2022년 새해에는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내는 소소한 행복을 기도한다. 평범함에 만족하는 한 해가 되길…. 행복을 위해 사는 우리에게 `행복'에 관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주는 책! 행복의 가치를 생각해보며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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