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환경문제
내가 본 환경문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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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중 교육팀장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우리나라의 대부분 학생이 그렇듯 고3이 되면서 대학진로를 생각하게 되면서였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연예인이나 위인전에 나오는 분들은 자신의 진로를 일찍부터 굳건히 하고 실력을 키워갔다고 하지만, 특별한 자질도 없는 내게 적성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었다.

어쨋든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하고 싶은 것이 2가지가 있어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종이비행기를 2개 만들어 날려 멀리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었다. 내가 택한 방법은 그 당시 신문에서 잠시 보았던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 어디인가를 생각했는데 그것은 '환경'이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환경문제들이 보였고, 특히 자연을 파괴하며 무수히 진행되는 개발행위는 섬뜩했다. 다양한 유형으로 복잡하게 발생하는 개발행위를 보면서 나름 환경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고, 이를 정리해 보았는데 대략 3가지 정도로 발생하는 개발행위에 대한 환경성을 판단해 볼 수 있었다.

첫째는 생물다양성이 유지되는가 여부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골프장이 건설된다고 할 때 우리나라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는 산림에서 5%이내에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아무런 GNP도 생산하지 않는 산림보다는 경제적으로 훨씬 나은 것이며, 골프장 또한 조경도 하고 잔디를 깔아서 그래도 녹색환경을 만들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시각이 많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골프장에는 기존의 숲으로 두었을 때 생물종에 비해 훨씬 단순화된 생태계로 인해 훨씬 적은 종의 생물이 살아가게 된다. 생물다양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장을 녹색사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가능성이다. 생물다양성이 일시적으로 보전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환경적으로 건전하게 지속가능할 것인가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복개되어 있는 하천을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물을 펌핑하여 상류로 올려보내고 흘려내리는 방식으로 에너지의 투입이 중지되면 그대로 물이 사라지는 공간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도심에 수변공원을 만들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곳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는 것에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자연 그대로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지역에서도 무심천과 함께 율량천, 가경천 등에서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업의 내부를 보면 사람이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아도 자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복원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비용을 들여 식물을 심고 생태호안이라며 제방을 만든다. 하천생태계가 파괴되었다면 그것은 대부분 인간의 개입에 의한 것인데, 그 개입을 줄여주면 자연 스스로 복원의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처음 인간의 개입만큼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러면 경제규모가 축소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연스스로 치유할 부분까지도 과도하게 개입하게 되고 복원사업조차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아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자연이 아닌 자연을 파괴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만을 높여줄 뿐이다.

셋째는 누가 이익을 보는가이다. 대규모의 개발행위의 초기단계 대부분 그 지역주민들은 이익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어가 주민들이 어떤 이익을 보는가 했을 때 그것은 일부 땅을 가진 사람들의 이익일 뿐, 나머지 사람들에겐 개발행위로 오는 피해를 나누는 일 뿐이다.

환경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방학과 함께 곧 휴가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함께 숲으로, 계곡으로 가게 되면 도감하나쯤 가져가서 그곳의 생물들도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인사말 하나쯤은 준비하듯 숲, 계곡의 주인인 생물과 인사할 준비를 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환경을 지켜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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