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반출 의심 천안 국보 제자리 찾아야”
“불법 반출 의심 천안 국보 제자리 찾아야”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12.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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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휘 실태조사단장·향토사학계 조사 채비
천흥사동종·보협인석탑 2점 환수 의지 피력
보협인석탑, 천홍사동종.
보협인석탑, 천홍사동종.

 

“문화재는 지역의 역사와 숨결이 배어있는 유산이다. 충남에서 일본·미국 등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 회수도 중요하지만, 서울 등 국내 타지역에 반출된 유물 환수도 급선무다. 충남 천안의 천흥사동종과 보협인석탑이 꼭 제자리에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9월 충남도국외소재문화재 실태조사단 제3기 단장을 맡게 된 이공휘 충남도의원(민주·천안4선거구·기획경제위·사진)의 일성이다.

2017년부터 지방정부 최초의 국외반출 문화재 실태 조사단 활동을 해온 그는 첫 활동 과제로 국보로 지정됐지만 서울로 나가있는 천흥사동종(국보 280호)과 보협인석탑(국보 209호)의 제자리 찾기에 나섰다.

천안에 뿌리를 둔 국보급 문화재는 모두 3점이다. 하지만 홍경사갈기비(국보 7호)를 제외하곤 모두 서울 소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고려 현종 원년(1010년)에 제작된 천흥사동종은 조선 인조 때 성거읍의 천흥사가 없어진 후 남한산성으로 옮겨졌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보협인석탑(보협인다라니경을 안치한 석탑)은 1960년대 천안 북면 대평리 절터에서 민간에 의해 반출돼 지금 서울 중구 동국대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당시 주민들이 쌀 몇 가마니를 받고 소달구지로 차가 오가는 신작로까지 탑의 부재를 실어다 주었다는 증언이 전해지면서 불법 반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공휘 단장의 회수 의지가 불타오르는 이유다. 그는 “국외 반출 문화재의 환수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에서 불법적으로 자리를 떠난 문화재의 환수도 중요하다. 특히 보협인석탑의 경우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마을 어른들이 쌀 가마니에 석탑 부재를 실어다줬다는 증언이 이어져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히 보협인석탑이 반출된 때는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1962년 이후여서 환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토사학계의 고증과 도움을 받아 실태조사단이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천흥사동종에 대해서는 “천흥사터의 지리적 위치로 보아 천안박물관에 돌아와야 하지않느냐는 향토사학계의 의견이 많다”며 “지난해 민간부문에서 천흥사동종 환수추진위가 출범한만큼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같은 천안 출신 김연(민주·천안7) 충남도의원과 함께 5년째 충남 문화재 환수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1·2기 실태조사단장을 맡았던 김연 의원과 함께 충남에서 국외로 반출된 7개국 240건, 450점의 문화재를 확인하고 2018년엔 일본에서 금동관음보살입상(백제미소불)의 실체를 확인하며 소장자측에 환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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