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생활물가 급등 … 서민 시름 더 깊어진다
금리·생활물가 급등 … 서민 시름 더 깊어진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1.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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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한달새 0.25% ↑ … 2년 11개월만에 최고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전망 … 전셋값 상승 부담 가중
생필품 전월比 25개 품목 올라 … 외식가격도 줄인상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금리가 오르고 생활물가가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힘겨워하는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25%P 오른 연 3.26%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62%로 0.47%P나 뛰었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상승 폭은 6년 5개월 새 가장 컸다.

가계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은 한 집에 연 150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상승세와 전세 물량 감소세가 커지면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충북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6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뒤 10월에는 102.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추세다.

월세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99에서 매달 0.1~0.2포인트씩 상승해 지난달에는 101.2까지 올랐다.

생활물가가 전반적으로 다 오르고 있어 고통은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서울·경기 지역에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9월과 비교해 2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설탕(5.6%)과 식용유(5.2%), 콜라(3.8%), 쌈장(3.7%), 우유·밀가루(각 3.5%)의 상승 폭이 컸다.

난방 물가도 올라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버거워지게 됐다.

석탄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지난 2009년 500원 하던 연탄 가격은 최근 한 장당 800원으로 상승했다.

등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유류세가 폭등하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실행했지만, 등유는 제외돼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기준 실내등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099.1원으로 지난해보다 245.3원이 인상됐다. .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불안 요인이 여전해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소비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각 2.3%, 2.0%로 올려 잡았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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