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향기 스며든 우암동 도시재생
예술향기 스며든 우암동 도시재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1.30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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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사 오뉴월, 청년작가 전시공간 `우암창작소' 개관
박미례·최재영·신용재 작가 11일까지 `회화행동'展 개최

문화기획사 오뉴월은 젊은 작가들과 함께 청주 원도심 우암동 주택가에 우암창작소(대성로 264-10)를 개관했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끝낸 우암동에 새로운 전시장이 생기면서 문화예술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암창작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작가기획지원사업에 선정돼 최재영 작가와 문화기획사 오뉴월의 협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원도심에 예술향기를 담아낼 우암창작소는 개관전으로 `회화행동'전을 11일까지 선보인다.

`회화행동'전에는 최근 다양한 전시 활동으로 호평을 받은 박미례, 최재영, 신용재 작가 등 3인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최재영 작가는 지난 10월 영등포 스페이스 XX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자본에 의해 차별받는 인간 노동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2018년 청주시립미술관 `내일의 작가'전에 대형화면을 가득 채운 닭장 작품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을 화면에 등장시키며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환기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 작가는 “썩은 돼지 사체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땅 위로 밀려 올랐다”는 기사를 접하고 방호복을 입은 인물과 생매장된 가축 매몰지가 초현실적으로 다가와 이를 화폭에 옮기는 계기가 되었다”며 “세상을 나와 비슷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료들과 함께 전시하며 세상에 이야기를 건네면 좋겠다고 생각해 동료들과 함께 전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용재 작가는 하늘을 주로 그리는 작가로 이번 작품도 하늘 풍경 작품을 전시한다. 달이 쏟아져 내리는 도시의 밤 풍경과 거대한 달이 일그러져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통해 지구 환경위기의 심각성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신 작가는 징후적인 구름 빛을 표현주의 기법으로 그려내며 환경 메시지를 전한다.

박미례 작가는 청주창작스튜디오와의 인연으로 충북대에서 강의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동물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베를린 박물관에서 100여 년 동안 전시되었던 박제 고릴라 `바비'를 실견하고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질문하는 듯한 바비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또 낙농산업의 사슬 속에서 착취당하는 젖소 가족의 모습은 탐욕화되고 있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오뉴월 측은 “도시재생사업이 끝난 우암동에 만들어진 우암창작소는 원도심 도시재생과 문화예술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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