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 조짐 … 계란값 다시 오르나
고병원성 AI 확산 조짐 … 계란값 다시 오르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1.15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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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메추리·육용 오리 농장 확진 … 철새 유입 증가 탓
청주지역 특란 평균 소매가 6100원 … 평년比 27.1% ↑
전국 확산 땐 달걀 수급 큰 영향 … 서민 물가 부담 전망
첨부용. 12일 오후 전남 나주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축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예방적 살처분을 위해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2021.11.12. /뉴시스
첨부용. 12일 오후 전남 나주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축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예방적 살처분을 위해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2021.11.12. /뉴시스

 

최근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정세를 찾은 계란 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음성에 있는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메추리 77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9일 같은 지역의 육용 오리 농장도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사육 중이던 2만3000마리의 육용 오리가 모두 살처분됐다.

이 농장은 전날 확진된 메추리 농장에서 3㎞ 내에 위치한 가금농장 6곳 중 한 곳이다.

전남 나주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나주 농장에서는 지난 12일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확인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13일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AI 중부본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육용 오리 약 3만7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충북과 전남은 가금류 사육 마릿수가 많은 지역이어서 AI 추가 발생 시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충남 천안 곡교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이후 전북 부안 고부천, 전북 정읍 정읍천의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인근 농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AI 중수본은 15일 겨울 철새의 유입이 내년 1월까지는 증가하기 때문에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은 현재 4건으로 전년 같은 시기(5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할 경우 달걀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살처분된 농장에서 병아리를 재입식 할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산란계는 4개월 이상 길러야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올해 4월까지 이어져 달걀 한 판 값이 4700원 수준에서 720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정부가 계란을 수입하면서 안정세를 찾아 현재 6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2일 기준 청주 전통시장의 계란 특란(30개) 평균 소매가격은 6100원이었다.

이는 1개월 전 6830원보다 낮고 평년가격(4798원)보다 27.1% 올랐다.

관련 업계는 고병원성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계란 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주요국의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계란 가격급등은 서민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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