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플라스틱
코로나19와 플라스틱
  • 윤영상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 승인 2021.11.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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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상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윤영상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세계적 재난으로 다가온 코로나19 팬데믹은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삶의 방식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일상 속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 언택트 생활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방식의 변화는 개인의 불편함을 넘어 환경적으로 또 다른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넘쳐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고 본인과 가족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배달, 포장, 택배 주문이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이에 비례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또한 급격히 늘어나는 등 그야말로 일회용품 소비 전성시대가 된 것이다.

커피숍의 음료 용기와 빨대, 음식점 포장 용기, 신선식품 택배의 신선도를 유지를 위한 아이스팩 그리고 이젠 일상이 된 일회용 마스크까지 우리에겐 너무나도 안전하고 편리한 것들이지만 자연에겐 그만큼 위협적이고 불편한 것들이다.

개인의 안전과 위생이 최우선이다 보니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불필요하고 무분별한 소비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정부나 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제품의 친환경적 소재로 대체, 분리수거·재활용 철저, ESG(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 경영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과 같이 무분별하게 플라스틱 일회용품 소비를 지속한다면 의학기술의 발달로 코로나19가 정복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는 코로나19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을 받는 플라스틱 쓰레기 재난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불법투기 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바람과 조류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흘러간 플라스틱은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하게 되고 그러한 생물들은 다시 인간의 식탁으로 돌아와 결국은 인간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등 악순환은 계속된다.

플라스틱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시간은 약 500년이라 한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미지수지만 아마도 지금 우리가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해 시간보다는 훨씬 빠를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받게 될 피해는 지금의 우리가 아닌 우리의 소중한 후손들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피해가 없다고 해서 먼 미래의 후손들이 받을 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과연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제는 편리함만 추구하며 살기보단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필수불가결한 때를 제외하고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할 때이다.

정부는 정책으로, 기업은 기술력으로, 개인은 소비생활에서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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