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 다라니경' 세상 밖으로
'천년전 다라니경' 세상 밖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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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조계종 조사단, 보협인다라니경 등 발견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13세기 목조불상과 해당 불상의 복장물(腹藏物)에 포함된 다라니경이 인쇄 1000년 만에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은 "불교문화재 일제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산중턱의 보광사를 조사하던 중 조성연대가 13세기 목조관음보살좌상과 함께 1007년 개성 총지사에서 간행된 '보협인다라니경' 등 당시 인쇄기술을 보여주는 문서들과 저고리 등 유물 11건을 수습했다"고 공개했다.

보협인경 총 23장(각 32×45)은 갓 인쇄된 형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인쇄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또 장정도 하지 않은 상태라 고려 초기 목판인쇄 방식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보협인경 서두에는 총지사 주지 홍철이 '통화(統和) 25년 정미(丁未)'에 경판을 조성, 인출했다고 적혀있다.

고려 목종 10년(1007년)이다. 복장 유물에는 평양에서 사원 스님이 간행한 '범서총지집'과 '금강반야바라밀경','범자다라니' 등 고려 인쇄술을 보여주는 자료들과 홑적삼 1점도 함께 발견됐다.

이들 유물을 담고 있던 목조관음보살좌상(높이 111·무릎너비 70.5)은, 화형보관(花形寶冠)을 비롯해, 장식이 섬세하고 화려하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금속판을 투각해 만든 세밀하고 정교한 넝쿨문과 화염보주 등이 드러났다.조사단은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1199년 조성 추정)과 모든 면에서 유사하지만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불좌상(조성연대 하한선 1280년),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1274년경),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13세기 후반) 등과도 친연성(親緣性)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들 복장유물은 보존을 위한 응급조치를 거쳐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문화재청은 이들 유물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후 문화재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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