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스마트팜 이야기 2
좌충우돌 스마트팜 이야기 2
  • 윤인기 ㈜두성기업 대표이사
  • 승인 2021.10.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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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윤인기 ㈜두성기업 대표이사
윤인기 ㈜두성기업 대표이사

 

공상과학영화, 만화에서 봐왔던 자동화된 사회가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요즘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작물 재배 환경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팜' 이 한 문장은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를 도와주는 스마트 팜에 대한 설명일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팜, 다시 말해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선진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들여다보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업 역시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제활동이기에 편익비용비(Benefit-Cost Ratio)를 고려한 경제성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1년 내내 24시간 환경을 제어하여 보다 많은 수확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스마트 팜이지만 기존 설비에 환경제어설비를 추가하는 방식이든 새롭게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이든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인공적으로 온습도와 광량 등을 제어하기 위해 발생하는 운영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경제적으로 타당한 발전이 가능할지 궁금하여 지난 22일 충북대학교 농업대학 원예과학과 오명민 교수를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해보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어 주신 덕분에 대한민국 스마트 팜 현황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우선 최근 스마트 팜에 관심을 가지고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과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온 기존 스마트 팜 기업들이 우리의 생각만큼 편한 길을 걷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편익비용비에서 발생한 문제로 설비 중 일부만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은 국내 시장이 포화됨을 느껴 이미 몇 해 전부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재배 작물의 폭을 넓히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스마트 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설비투자와 생산비용, 그리고 작물의 선택에 대한 충분한 경제성 분석이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수익성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여 소비자에게 사시사철 신선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있을 아이템으로 보이며 또한 화장품, 제약 등에 원료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약용작물의 재배로 수익을 높이는 방향성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물 재배 경험이 전무한 지금은 작은 규모로 시작하되 보다 재배가 쉬운 작물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가보려 한다.

스마트팜은 복합예술이다.

농업과 IT의 접목뿐 아니라 경제성, 시장성을 고려하면 현재는 바이오와 약학 의약에 관련한 작물을 재배해야 채산성이 맞는다. 국가 정책 사업이자 꼭 가야 하는 미래이며 어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으나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이 행복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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