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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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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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가 만든 세계적 도시의 교훈
문 종 극<편집부국장>

지난 2003년 '직지세계화 지역으로부터'라는 기획기사를 6개월여 걸쳐 취재 보도한 바 있는 나는 이를 준비하기 위해 구텐베르크의 도시 독일의 마인츠시를 비롯해 괴팅엔시 등을 방문해 현지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특히 마인츠시는 나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구텐베르크' 하나만 가지고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는 사실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급하기도 했다. 우리 청주를 포함한 충북도 '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하나만 키우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었다.

마인츠시는 독일의 중앙에 위치한 라인란트 팔츠주의 마인강과 라인강이 합류하는 서안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면적 97.7에 인구 20만명 규모의 작은 도시인 그곳은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마인츠는 어느곳을 가나 구텐베르크가 살아 숨쉬고 있다. 특히 구텐베르크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된 도시마케팅으로 세계적인 관광지화를 이루는데 큰 성과를 얻어냈다. 당시 연간 관광객이 300만명이라는 수치는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현지 취재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마인츠시 시장을 라인강변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만날 수 있었다. 에바 하네브트 벤츠 구텐베르크박물관장, 한네트라우트 베뇌르 구텐베르크협회 대표이사 등과 함께 만나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옌스 보이텔 마인츠시장은 "구텐베르크는 마인츠시로 전세계인들을 끌어들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텐베르크를 과거속의 인물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역사를 현대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며 그것이 곧 마인츠 마케팅의 포인트"라고 덧붙인 그는 "그 같은 노력의 소산물로 마인츠에 독일 제2TV ZDF방송사를 유치하는 등 미디어도시로 만들수 있었고, 인쇄소와 중소 출판사를 포함한 작은 출판단지 조성은 물론, 몰려오는 방문객으로 인해 관광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구텐베르크 세계화전략 100여년 역사는 하이델베르크인쇄(주) 등 몇몇 독일계 회사들이 전세계의 인쇄산업을 장악하도록 한 엄청난 결과물을 국가에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마인츠가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이 곧 구텐베르크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이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구텐베르크의 도시 옌스 보이텔 시장의 당시 인터뷰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놨다.

그렇다면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서 1377년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한 청주시도 마인츠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구텐베르크가 갖지 못한 직지의 가치는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고문서중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책으로 금속활자의 신기원을 마련했다는 점이며, 세계 인쇄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등 직지가 매우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이번 청주직지문화특구 지정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 국가차원의 직지 세계화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청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구텐베르크 도시 마인츠에서 배워야 한다. 초지일관 100여년을 구텐베르크 세계화에 매달렸던 마인츠시와 구텐베르크 박물관·협회 등 민간단체들의 노력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이제 10여년의 직지 세계화 역사를 지니고 있는 청주시가 수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계획이 무분별하게 수정내지는 축소돼서는 안 된다. 마인츠의 옌스 보이텔 시장의 초지일관하는 구텐베르크 세계화 노력은 그래서 눈여겨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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