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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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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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국민이 원하는 지도자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주인 모세는 미디안에서 지도자가 되기 전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땅은 거룩한 곳이니, 네가 신고 있는 신발을 벗어라'하는 말이었다. 신은 왜 지도자가 되려는 모세에게 하필 신발을 벗으라고 했을까

인도의 독립 운동가이자 정신적인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의 명문대인 옥스퍼드대 졸업 후 변호사가 된 1930년대의 총망 받는 인물이였다. 그러나 간디는 조국 인도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깡마른 몸, 무명옷을 걸친 간디. 나약한 몸을 지팡이에 의존한 채 신발을 벗은 맨발의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났다.

간디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세계 각국에 알려졌다. 두 손을 모아 바닷물을 마시는 장면은 감동이 돼 영국 정치가의 도덕심에 강한 파장을 일으켰다. 맨발 행진은 독립행진으로 이어져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초라한 무명옷에 맨발의 간디의 위대한 정신 앞에 무릎을 꿇고 독립을 허용했다.

독립 이후 간디의 행적은 본보기가 된다. 최고의 집권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맨발의 지도자로 일상으로 돌아갔다. 종족과 종파 간의 분쟁이 일어나면 맨발의 모습으로 나타나 단식과 눈물로 호소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이끌었다.

요즘 정치 풍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모세나 간디의 희생적 마음은 수많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맨발로 골고다 언덕에 오르는 예수의 모습과 닮았다. 신발을 벗는다는 의미는 사욕을 버리고 가장 낮은 백성들 앞에 희생적, 도덕적으로 깨끗이 하라는 뜻이다.

오늘날 맨발 벗은 지도자를 찾기가 어렵다. 그들의 행진에는 뒤따르는 국민이 없다. 지도층도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의 낡은 신발을 벗을 때가 됐다. 좋은 나라란 좋은 지도자가 나타날 때 세워진다. 어떤 사람이 잘 다스리는 정치가인가 주권의 주인인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가여야 한다. 성경에 하나님께서는 '내 백성, 이 백성, 주의 백성, 자기 기업 자기 백성'처럼 하나님의 백성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훌륭한 군왕이자 정치가로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이 거론된다. 솔로몬에게 하나님은 무엇이든 요구하라고 했다. 솔로몬은 '백성을 잘 판단해 다스릴 수 있게 하소서'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는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 그는 놀라운 축복의 사람이 됐다. 솔로몬이 왕위에 있는 동안 부와 번영이 이스라엘에 넘치게 됐고, 세계 각처에서 군왕과 정치가들이 몰려왔다. 그의 부귀는 점점 더해졌고, 이스라엘 국가의 당당한 권좌를 차지하게 됐다.

정치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은 이 나라의 지도자다. 우리는 정치인에게 표와 나라, 사회의 운명을 던지지만 그들은 불신과 불원칙의 정치로 응답한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권한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정치 지도자가 전체주의 독재정치를 한다면 국민의 비판과 충고는 누명과 함께 억울한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비판이나 충고가 묵살될 때 이 사회는 불신감이 팽팽해 머지않아 붕괴돼 버릴 것이다. 로마도 세계정복의 꿈꿨던 독일도 멸망했다. 이는 백성들의 정의의 외침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구약의 선지자의 충고를 무시했던 왕들의 비극적인 흔적에서도 발견된다. 정의의 외침이나 진실의 부르짖음은 묵살되고 박해 받으나 그 말들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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