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오직 한 길만 가겠습니다"
창간 16주년... "오직 한 길만 가겠습니다"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1.08.12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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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공생' 대명제... 언택트 힐링지 부각
등산·유명산서 홀로 산책하는 근거리 숲 인기
스트레스·불안 등 코로나 블루 숲·산서 치유
혼자 걸어가면 길이 된다. 여럿이 길을 가면 도로가 열린다. 도로는 ‘이어줌’의 상징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고, 너와 나를 연결해 준다. 그 길에서는 정보가 흐른다. 문화가 잉태하고 경제와 역사도 피어난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길이 만들어진다. 보다 많은 정보를 위해, 보다 빨리 가기 위해 길은 직선이 됐다. 하지만 직선 길로는 높은 산을 넘지 못한다. 굽이굽이 돌아가야 쉬이 넘을 수 있다. 말티재도 13구비를 돌아 그렇게 속리산을 넘었다.광복절인 15일, 충청타임즈가 창간 16돌을 맞았다. 2005년 8월15일 첫 창간호를 낸 지 16년. 그 세월은 굽이굽이 고지(高地)를 넘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충청타임즈는 또 굽이굽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글=오영근기자·사진=독자 김성훈씨 제공(DJI MAVIC PRO2드론·Cannon Eos Mark5 촬영)
혼자 걸어가면 길이 된다. 여럿이 길을 가면 도로가 열린다. 도로는 ‘이어줌’의 상징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고, 너와 나를 연결해 준다. 그 길에서는 정보가 흐른다. 문화가 잉태하고 경제와 역사도 피어난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길이 만들어진다. 보다 많은 정보를 위해, 보다 빨리 가기 위해 길은 직선이 됐다. 하지만 직선 길로는 높은 산을 넘지 못한다. 굽이굽이 돌아가야 쉬이 넘을 수 있다. 말티재도 13구비를 돌아 그렇게 속리산을 넘었다.광복절인 15일, 충청타임즈가 창간 16돌을 맞았다. 2005년 8월15일 첫 창간호를 낸 지 16년. 그 세월은 굽이굽이 고지(高地)를 넘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충청타임즈는 또 굽이굽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글=오영근기자·사진=독자 김성훈씨 제공(DJI MAVIC PRO2드론·Cannon Eos Mark5 촬영)

“숲은 글자 모양도 숲처럼 생겨서 글자만 들여다보아도 숲 속에 온 것 같다. 숲은 산이나 강이나 바다보다도 훨씬 사람 쪽으로 가깝다. 숲은 마을의 일부라야 마땅하고 뒤땅 너머가 숲이라야 마땅하다.” /김훈 <자전거 여행 中> 
 
바야흐로 코로나 일상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채 2년도 안 돼 지구촌을 집어삼켰다.
인류 2억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430만 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올 연말쯤 사망자가 530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공식 집계로 사망자가 1200만 명이 넘는다고도 한다. K방역을 뽐냈던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창궐과 함께 하루 확진자가 2천명 가까이 나오고 있다. 
감염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고 2000명 이상 사망했다. 앞다퉈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그 기세는 좀처럼 잡히질 않는다. 
이젠 ‘코로나와의 공생’이 대명제로 굳어졌다. 언택트(비접촉)가 주류가 된 코로나와의 공존시대. 화두는 코로나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에 귀결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젼혀 같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말이 사실이 됐다.
이미 국내외 많은 석학들도 언택트시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숲’이다. 코로나 시대, 언택트 힐링처로 숲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도 그렇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 SNS에 언급된 단어의 거대자료(BigData)를 분석한 결과, 우울, 스트레스, 불안, 답답이란 단어의 언급량이 코로나 이전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연관어로는 위로와 휴식, 여행과 산책이 주류를 이뤘다.
또 차박, 근교 드라이브, 산책길과 같은 야외활동 단어들이 연관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숲과 산이 코로나 시대, 위로와 휴식, 힐링을 위한 중요한 여행지로 뜨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숲에 대한 선호 유형이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 이전 등산, 또는 유명산이 선호됐다면 지금은 홀로 산책하는 근거리 숲이 인기다. 비접촉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른바 도시숲이 뜬 것이다.
대전 한밭수목의 경우 지난 5월말 기준 방문객이 6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명보다 무려 24만명이 늘어났다. 
비단 한밭수목원만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도시숲이 인기 상종가다. 산림이 70%인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92%가 도심에 몰려 산다. 
도시는 산림과 비교해 사막으로 비유된다. 도시숲은 그런 도시사막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다. 한 여름 직사광선을 차단함으로써 평균 3~7도가량 기온을 낮춰주고 도심 속 소음도 감소시켜 준다. 이 때문에 도시숲은 코로나 19 훨씬 이전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자치단체별로 적지않은 투자를 통해 조성돼왔다. 
청주시만해도 이미 142억원을 들여 도심 66곳에 61만제곱미터의 도시숲을 조성했다. 지난 10월에는 도시숲 조성을 의무화하는 관련법도 시행됐다.
이렇게 조성된 도시숲이 코로나 공존시대, 도심 힐링처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충청타임즈는 창간 16주년 기획특집으로 <코로나 시대, 숲이 미래다>코너를 마련·연재한다.
 

/오영근기자
dalnim67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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