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물질 중심 현대사회 청소년들에 희망을 전하다
자본·물질 중심 현대사회 청소년들에 희망을 전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8.10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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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작가 ‘무례한 상속’ 출간
세상 떠난 할머니·연서 통해 삶·죽음
기억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담아
청소년 언어·놀이문화 등 특징 살려
재미·현실·철학적 테마로 이야기화

 

베스트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의 작가 김선영씨가 신작 `무례한 상속'을 출간했다.

김 작가는 자본과 물질 중심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자아 찾기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시간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성장 소설로 할머니와 연서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작을 출간한 김선영 작가를 만나 `무례한 상속'을 들어봤다.



△ 성인 소설로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는 청소년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청소년소설을 쓰면서 가장 염두에 두거나 글 쓸 때 영향을 받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청소년소설을 시작할 때 철학적 테마를 이야기화 하겠다고 생각했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내면의 힘을 키워,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문제에 매몰됐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사회적 분노로 표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자기만의 철학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 과정 중 가장 부실한 것이 철학교육이다. 학교 밖에서라도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철학적 테마를 이야기화 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재미있어야 한다, 쉬워야 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언어생활, 놀이문화, 사고 유형, 문제 해결 방식 등 지금 아이들의 특징을 살려 쓰고자 한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청소년기의 나를 끊임없이 소환하여 대화한다. 그때 무엇이 힘들었고,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떤 고민을 했는지 나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시간을 갖고 몰입하려고 한다.



△ `무례한 상속'의 주인공 연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청소년 친구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정할 때 제1순위가 뭐냐고 물으면 단연코 `연봉'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놀라운 대답도 아니다. 물질(돈)에 대한 가치 기준이 확실한 세대이다. 어떻게 이렇게 현실적일까, 이런 눈은 어떻게 키워졌을까 되묻게 된다. 돈과 안정성 위주로 앞날을 재단하게 만든 사회와 그러한 사회를 만든 부모세대 탓이 크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도 식상하다. 그럼에도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물어야 한다.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자가 남아 있는 자에게 최종적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질문하고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세상에 달랑 혼자 남겨진 연서를 통해 자존의 힘은 어디서 길러지며 결국 그것이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찾아봤으면 좋겠다.



△ 강연과 소설 쓰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차기작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는지?

-올 하반기에 원고를 주기로 약속한 곳이 있다. 매번 원고 때문에 쫓기는 기분이 든다. 올봄 어느 정도 초고를 썼기 때문에 마무리와 수정을 거치면 되는데, 강연 일정 때문에 미루고 더워서 미루고 등등 핑계가 많다. 어쨌든 읽고 쓰는 것이 일이니 매일 아침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농부처럼 호미질을 멈추지 않는 나의 성실함을 믿는다면 약속한 원고도 주지 않을까 싶다.

김선영 소설가는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밀례'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충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밀례', 장편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간의 낯선 바람', `내일은 내일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 2:너를 위한 시간' 등이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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