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폭염·高물가 … 삶이 팍팍하다
코로나·폭염·高물가 … 삶이 팍팍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8.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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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1년새 80% 폭등 - 시금치 한달새 34% 급등 등
농축산물 이어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 밥상물가 비상
소비자들이 한 대형마트에서 엽체류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소비자들이 한 대형마트에서 엽체류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3일 오후 청주의 한 대형마트. 계란 한판(25구), 시금치 한 봉, 천도복숭아(8개)를 담았더니 영수증에 2만원을 넘긴 숫자가 찍혔다.

계란 8910원, 시금치 5990원, 천도복숭아 9990원 등 총합 2만4890원이었다.

장을 보러 왔다는 회사원 연모씨(56)는 “요즘 야채와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 사먹기 부담이 된다”며 “더위 때문에 채소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거듭되는 코로나 확산에 연일 계속되는 폭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폭염속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4면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청주에서 유통되는 시금치 소매가는 ㎏당 8017원으로 한 달 전보다 34% 올랐다.

2213원하던 열무도 한 달 새 가격이 12% 오르며 2500원에 팔리고 있다. 무와 상추, 배추 가격도 각각 8%, 22.5%, 8.7% 올랐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도 한 통에 25000원에 팔려 한 달만에 가격이 20%나 급등했다. 복숭아(1만7800원)와 토마토(4000원)도 각각 4%, 3%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말복을 앞두고 육계 소매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유통되는 닭고기는 ㎏당 5830원이다. 1년 전(5660원)보다 3% 오른 가격이다. 계란 한 판도 1년 전(4705원)보다 80% 폭등했다.

여기에 대표 서민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도 가격이 오른다. 라면업계 1·2위를 다투는 오뚜기와 농심은 이달부터 주요 라면 제품가격을 각각 평균 11.9%, 6.8% 인상한다.

소맥분, 팜유 등 라면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1년 새 각각 51.3%, 72.6% 급등한 데다 인건비, 물류비 등의 원가압박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밀가루와 대두 가격 상승으로 과자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우유 제품도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들어 낙농가가 원유가격을 ℓ당 21원 올리면서 치즈,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하반기에도 제품가격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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