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숙박·음식업소 `코로나 직격탄'
속리산 숙박·음식업소 `코로나 직격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8.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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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 줄어들고 선수 전지훈련 일정도 줄취소
상점 개점휴업 … “휴가철인데 버티기도 힘들다”
월악산도 탐방객 지난해 17%·올해 24% 급감

코로나19 장기화로 충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속리산과 월악산이 탐방객이 격감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보은 속리산의 경우 탐방객 감소에다 전진훈련 선수단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숙박·음식업소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보은군은 경기장·훈련시설이 잘 갖춰져 해마다 5만명 이상의 선수단·응원단이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선수단은 여름과 겨울철에 한두 달가량 이곳에 머무르면서 침체된 속리산 음식·숙박업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진 후로는 탐방객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전지훈련 선수단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와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탐방객 수는 4만565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 6만7400명보다 32%인 2만1750명이 줄었다. 올 들어 탐방객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6월 기준 탐방객은 3만8540명으로 2019년 같은 달보다 41.5%인 2만8860명이 감소했다.

본격 피서철인 7월에도 탐방객수가 2만5950여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5만2810명 보다 무려 50.8%인 2만6860명이 줄었다.

서원계곡과 만수계곡 등 속리산 일대 유명 계곡 인근 음식점과 펜션업계도 피서객 발길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속리산면 내 한 음식점 주인(62)은“휴가철인데 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이 전혀 없어 음식점 상당수가 사실상 휴업상태”라며 “음식점을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푸념했다.

숙박시설도 개점휴업 상태다. 매년 7~8월이면 전지훈련 선수단들로 가득 찼지만 올해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호텔, 모텔 등 지역 숙박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숙박시설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이모(65)씨는 “6월부터 선수단 예약이 간간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는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겨울에도 전지훈련 선수단이 없으면 지탱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가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지역을 찾는 전지훈련팀과 탐방객으로 상권을 유지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의 발길이 뚝 끊기고 탐방객 수도 크게 줄고 있어서다.

한 식당 주인은 “단체손님은 기대도 하지 않고 하루 2~3팀이라도 받는 날은 그나마 낳은 편”이라며 “평소에도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월악산국립공원도 지난해 탐방객 수는 82만7천593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0만518명보다 17.3%(17만2천925명)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탐방객 수는 32만6천18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8만3천75명)보다 14.9%(5만6천894명) 줄었다.

2019년 상반기 탐방객(43만388명)과 비교하면 24.2%(10만4천207명)가 감소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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