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각과 철골조 '佛心의 합장'
목조각과 철골조 '佛心의 합장'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7.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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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수·백승호 작가, 11일부터 불교미술 작품전
불교미술을 볼 수 있는 작품전시회가 11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진천종박물관에서 열린다.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한 '佛家'展은 '천개를 열어 하늘을 보라'라는 주제로 목아 박찬수 작가와 백승호 작가 2인을 초대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불교미술에 근간을 두고 있어 전통 목조각장의 숨결과 현대조각가가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형태를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소통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옛것과 현재의 만남이 어떠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우리 문화의 변화와 발전 과정 속에서 불교미술은 어떻게 뿌리 내렸는지 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참여작가 박찬수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으로 목아박물관장, 목아전통예술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나무로 표현한 조각작품은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소통을 주제로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불상과 해학적 웃음을 주는 동자, 죽은 이의 가는 길을 동행하는 길동무의 역할을 하는 꼭두, 졸지 말고 늘 물고기처럼 깨어 부지런히 수행에 정진하라는 의미가 있는 목어 등에서 깨달음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백승호씨는 전통가옥의 지붕을 뼈대로만 표현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다. 철골조의 앙상한 선으로 만든 지붕과 그림자를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암시하는 백승호의 작품은 천정에서부터 내려와 바닥과 근접해 있다. 신(神)의 시선에서 바라본 듯한 그의 작품은 공간에 놓는 행위가 아니라 전체 공간에서 고유적 물질을 빼내 버리는 것이다. 즉, 사물의 형태를 빈 공간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비움의 공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속세적(俗世的)인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해탈(解脫)'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2002 단체전을 시작으로 조각과 설치 작품전 등을 개인전과 함께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팔금강 외 27점을 전시할 이번 전시회는 차분함과 고풍스런 분위기 연출해 동양미술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민다. 또 전시와 함께 도자기 풍경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해 참가자들이 쉽게 불교 미술을 접할 수 있게 마련한다.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는 도자기 풍경 위에 각각의 소원을 적어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어 보는 이 프로그램은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자기 풍경 만들기 체험비는 적은 것 1만2000원, 큰 것 1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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