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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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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시장님께 드리는 편지
박 일 선 <충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시장님께서는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시죠 탄금호에 아시아조정대회는 물론 세계조정대회를 유치하시겠다고 말씀하셨죠 좋은 생각입니다.

달래와 남한강이 합수된 그 곳엔 신라가 반쪽짜리 통일을 하고 세웠다는 중앙탑과 장수대제의 남하정책 이후 세워진 고구려비, 고구려와 백제가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미산성, 근초고왕 때 만들어져 일본에 하사(下賜)된 칠지도 등 백제와 조선시대의 철유적지로 보이는 쇠터(金臺)와 쇠곳이(金倉), 임진왜란의 원혼이 서린 것은 물론이고 가야금과 칠지도 제작에 관련이 있어 보이는 칠지(漆枝)마을과 칠지소(漆枝沼)가 있죠. 그 뿐만이 아니예요. 세계적인 희귀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와 수달, 고니와 멸종위기종인 관코박쥐가 살고 있으니 탄금호 일대는 보배 중의 보배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곳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용두∼금가 국도대체우회도로(이하 국대도)와 충주시가 발주한 가금∼칠금 국가지원지방도로에 의해 경관과 생태, 문화유적이 본질적으로 훼손되고 있어요. 청주와 원주, 제천을 오가는 차량이 충주도심으로 들어오지 않고 우회하도록 할 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인 대소원에서 법현, 장미산성 북측을 지나 국도 38번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우회도로로서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금가대교를 건설하지 않고 신목계대교를 이용하게 되어 예산절감은 물론 탄금호와 서산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었죠. 5년 전에 충주시와 대전국토관리청(장)장님께 주민들과 줄기차게 요구했었죠.

서산 일대는 광산으로 인해 속이 텅 비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대전청은 "노선 상엔 폐갱도가 없다"라는 공문을 버젓이 환경연합에 보내고 민주당 이호웅 의원의 국정감사와 관련한 질의에도 "폐갱도가 없다. 천연기념물은 없다."고 답하기도 했죠. 쇠곳이 일대는 철과 박쥐를 이용한 생태문화교육관광을 개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동굴내부를 365일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을 탄금호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할 수도 있으며, 금창유적지와 연계하여 철박물관을 건립할 수도 있죠. 무엇보다도 유념하셔야 할 것은 안전문제입니다. 충주대에서 폐갱의 출구를 건드려 동굴에 고여 있던 다량의 물과 거석(巨石)이 쏟아져 나와 인명사고가 날 뻔했죠. 폐갱의 현황과 안전성, 동굴생태에 대한 면밀히 조사를 속히 해야죠.

이 모든 공사들은 건설회사를 위한 사업입니까 혈세 쓰는 맛에 사는 공무원들을 위한 사업입니까 시장님, 세금으로 자손만대가 먹고 살 관광자원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해요. 권한은 시장님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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