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환경단체, '불신의 골' 깊어진다
기업-환경단체, '불신의 골' 깊어진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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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0곳 각각 조사… 협력방안 시급
기업과 환경단체간에 '개발과 보전에 대한 시각차', '신뢰부족' 등 갈등의 골이 깊어 구체적이고 다양한 협력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3일 최근 기업·환경단체 각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업-환경단체 협력 방안' 조사 결과를 밝히고 이같이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단체의 66.0%는 '기업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기업은 '환경단체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5.0%를 차지했다.

기업과 환경단체간 협력을 위한 역량 평가에서, 기업에 대해서는 '투명성'에 대한 양측의 평가 차이가 가장 컸으며, '진실성', '기업의 지배구조', '반응성' 등이 뒤를 이었으며, 환경단체의 역량에 대해서는 '도덕성', '의견수렴', '전문성', '네트워크' 순으로 평가 격차가 컸다. 특히 기업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양측이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개발'과 '보전'에 대한 우리사회의 갈등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우 59.0%, 환경단체의 경우 82.0%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업의 7.0%, 환경단체의 3.5%만이 상호간에 '정기적인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있어 간극을 좁히기 위한 '기업-환경단체 대화채널 구축'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내외 이미지 제고'(47.5%), '환경제품 및 기술 개발에 환경단체의 아이디어 활용'(18.5%), '환경단체와의 소모적 갈등 해소'(18.0%), '환경단체 지원을 통한 사회발전 기여'(16.0%)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인식했지만, 환경단체와 협력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2.5%에 불과했다. 환경단체 역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회발전 기여'(40.0%), '환경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실현'(30.5%), '재정적 기여'(18.0%), '기업과의 소모적 갈등해소'(11.0%) 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였지만, 협력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곳은 35.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지속가능경영원 관계자는 "기업-환경단체간 협력사업 유형은 '환경캠프사업', '하천 정화사업', '어린이 생태교육' 등 단순 자금지원, 봉사활동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효율성과 환경단체 전문성을 제대로 활용한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환경단체간 협력방안' 대해 "기업은 경영 전략과의 연계를 통해 가치 창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환경단체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전문성에 기반한 아이디어의 실현이라는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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