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성화고 취업문도 막았다
코로나19 특성화고 취업문도 막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6.03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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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예정자 80% 취업 희망 불구 현실은 27% 불과
79% “부정적” 응답 … 20%는 첫 출근 전 채용 취소
등교일수 줄면서 실습도 제한 … 자격증 취득 큰 영향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코로나19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 문도 막았다.

대학 진학 희망자 중 27%는 취업을 희망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진로를 대학 진학으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해 (사)유니온센터에 의뢰한 학술연구용역 보고서 `코로나19와 청년노동 실태'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의 80%는 취업을 희망한 반면 대학 진학 희망자는 16%에 그쳤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2020년 취업률은 27.7%였지만 진학률은 42.5%였다.

(사)유니온센터는 2020년 11월 18일~12월 19일까지 특성화고 학생 438명(졸업예정자 366명, 졸업생 72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진로를 대학 진학으로 선택한 학생 가운데 63%는 코로나19 상황이 없었더라도 대학 진학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27%는 취업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의 대학 진학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재학 3년 기간 꾸준히 취업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3학년이 되어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변경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탓에 응답자의 69%는 취업처(현장 실습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취업 준비과정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겪은 어려움으로는 △코로나로 취업에서 대학 진학으로 변경(66%) △채용 일정의 연기 또는 취소(63%) △취업설명회, 채용박람회 등의 연기 또는 취소(54%) △전공 무관 또는 노동환경이 안 좋은 업체로 취업(43%) △채용 후 첫 출근 전 채용 취소(20%) 등으로 나타났다.

고졸 취업에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5%는 등교일수가 줄면서 실습도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는 자격증 취득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격증 취득을 못 할 뻔 했으나 추가적인 시험이 생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답변이 39%로 가장 많았고, 계획했던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3%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취득하지 못한 자격증 개수는 △2개(39%) △1개(33%) △3개(17%) △4개(6%) 순이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부 구제책으로는 △한시적 고졸취업급여 지급(64%) △지역별 고졸취업지원센터 설치(51%) △공무원·공공기관·공기업 등 고졸 취업 비율 확대, 대기업 고졸 취업 할당제 운영(각 43%) △고졸 취업활성화지원금 신설(42%)을 꼽았다.

교육통계서비스 및 학교알리미 등에 공개된 특성화고 졸업자 취업 및 진학 현황(2018~2020)을 보면 취업률은 43.6%→34.0%→27.7%로 매년 감소한 반면 진학률은 34.2%→40.2%→42.5%로 증가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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