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미술품 청주로 모셔라
故 이건희 미술품 청주로 모셔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5.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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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 기증… 시, 유치 물밑 작업
분관인 `청주관' 수장고 운영 등 소장 가능성 높아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 중 일부.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 중 일부.

 

청주시가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 미술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유치에 물밑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는 고인의 기증품 중 1488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면서 분관인 `청주관'에 작품 소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술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이건희 회장이 살아생전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등 2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이후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이건희 미술관'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청주시도 미술관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 의사를 표명한 곳은 부산, 세종, 경남 의령, 수원, 인천, 진주, 대구, 광주 등이다.

각 지자체가 기증품 유치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기증품의 규모나 작품 가치가 세계 유명 미술관과 견줘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증품 목록을 보면 이중섭 `황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의`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등 세계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기증작 유치에 성공만 한다면 최고 수준의 작품을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확보할 수 있다.

시에서도 청주의 유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속에 국립현대미술관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희 미술관이 건립돼도 1500여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한 곳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미술관 분관에 분산 소장도 방안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역의 예술계 인사는 “기증작이 많은 만큼 우수한 작품을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주제별 미술관을 분산해 소장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주는 교통과 지리적 조건 외에도 오랫동안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도 운영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어서 표면적으로 유치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청주에 있는 만큼 기증품 유치를 위해 기관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증품에 대해 오는 6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오는 8월 국립현대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미술품'전을 개최해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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