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을 꿈꾸십니까
귀농·귀촌을 꿈꾸십니까
  • 엄선희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 승인 2021.05.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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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희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엄선희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최근 들어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도시에서의 복잡하고 경쟁적인 삶에서 벗어나 귀농·귀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는 신규 농업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히려 농업과 농촌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먹거리가 이 시대의 문화코드가 되고 있는 트렌드에 따라 그 원재료인 농산물의 격이 함께 높아지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는 농촌에서의 삶을 꿈꾸며 치유를 얻고자 하는 도시민이 또한 늘고 있다.

이렇듯 농업·농촌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정보통신기술 등이 농업이라는 산업과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내고 앞으로 농업이 그 역량을 크게 키울 것으로 기대되며, 미래 성장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 될 수 있는 농촌에서 미래의 성장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보이는 농업 창업을 하고자 귀농·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에서인 것 같다.

귀농·귀촌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귀농·귀촌은 단순한 직업이나 거주 공간의 전환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다음 내가 가진 경제적 기반과 나이, 체력들을 고려하고 작목을 선택해 그 삶을 지탱하는 경제적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순서가 뒤바뀐다면 시작부터 큰 결함을 안고 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먼저 농촌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를 확고하게 다지고 배우자나 가족들과 함께 그 뜻을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후 지역을 선정하고 농지와 주택을 구해야 한다. 각 지자체 등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귀농·귀촌 관련 교육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정착 예정지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갖는 것이다. 어찌 보면 농사짓는 기술보다 농촌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농촌에 정착하는 데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하지 말고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간 사람들, 힘들어했던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무엇이 문제인지 잘 파악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정리해보면 첫째, 농촌에서 살기 원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찾자. 둘째, 충분히 생각하고, 공부하고 결정하자. 셋째, 나의 경제적 기반과 나이 체력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자. 넷째, 농지나 주택 구입이 가장 우선시 돼서는 안 된다. 다섯째,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여섯째, 귀농·귀촌 실패자의 이야기에도 집중하라.

부디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귀농·귀촌에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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