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씨 땅 '명의신탁 의혹'
이명박씨 땅 '명의신탁 의혹'
  • 박승철 기자
  • 승인 2007.06.29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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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후보검증위, 어제 옥천서 현지실사
속보=한나라당 검증위원회(위원장 안강민)가 28일 오후 2시 옥천군을 방문해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매입했다 처남에게 매도한 옥천지역 땅 50여만평과 관련해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실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검증위원인 행정자치위원회 오동석 전문위원과 국민검증위원회 이헌 조사위원 등 2명은 현 마을 이장인 김은하씨(54·강청리)를 비롯해 그 당시 임야 매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현 관리인 곽모씨(78·강청리), 임야의 지주 4명중 한명이었던 정모씨(78· 강청리), 개인 소유의 땅을 매각한 이모씨(83· 강청리) 등을 만나 그 당시 상항에 대해 증거를 수집했다.

특히 이번 조사위원은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돼 의혹을 사고 있는 내용 외에 본보에서 추가 취재중인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을 실시했다. 이명박씨의 옥천 땅은 본보의 특종 보도6월 14일자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본보는 이명박 전시장이 매입했다 처남 김재정씨에게 매각한 50여만평의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모씨 소유 논 580(3398), 564(1324), 583(1312), 582(340), 578(136), 579번지(129) 등 총 6필지 6639(2008.29평)를 매입해 임야 관리인 곽씨에게 명의신탁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중이었다.

그러나 위원들은 새롭게 부각된 명의신탁 의혹에 당황해 하면서 "오늘 검증을 나온 것은 한나라당이 여론에서 우세했으나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없어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향후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어 미리 검증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리는 어떤 후보의 편도 아니며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증위원들은 땅을 매입할 당시의 분위기와 경위에 대해 질문했다.

마을 이장 김은하씨(54)는 "땅을 매매할 당시 마을 주민들은 현대에서 위락시설 설치 등 개발을 통해 마을을 부유하게 해준다는 말을 믿고 매도에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나는 현대가 아닌 이명박 개인이 땅을 구입한다는 것을 알고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땅을 매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후 산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보면 된다"며 "30년이 지난 지금에서 정확한 물증이 없이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마을 사람들과 사이만 어색해 진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검증위원들은 강청리 이모씨에게 당시 땅을 팔게 된 동기와 곽모씨의 역할을 집중 물었다.

이씨는 "나는 당시 곽씨를 통해 현대건설에서 땅매입을 원하니 팔것을 권유해 6필지 총 2500여평중 1필지는 평당 7000원, 나머지는 평당 6000원에 매각했다"며 "그 당시 그 정도의 논을 가지고 있으면 이동네 유지 행세를 했는데 외아들을 현대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이를 맏고 팔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곽씨는 그 당시 어려운 형편이어서 내 땅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 말만 믿고 땅을 넘겼는데 아들의 취직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땅을 사기당해서 판 꼴이다"고 분개했다.

이에 검증위원들은 곽씨를 찾아가 땅을 구입할 당시와 곽씨 개인명의로 구입한 6필지에 대해 물었다. 곽씨는 "나는 잘 모른다, 당시 옥천·영동&보은 공화당 정모 부위원장이 주도했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개인명의로 구입한 6필지는 얼마씩 받고 있는 관리비 대신 받은 땅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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