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가정의 달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 조연형 충북도 안전정책과장
  • 승인 2021.05.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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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연형 충북도 안전정책과장
조연형 충북도 안전정책과장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5월이다. 해마다 이쯤 되면 사방에서 퍼지는 풋풋한 풀내음과 알 수 없는 꽃들의 향기가 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주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무뎌지고 건조해진 마음 때문인지 내 몸의 일부처럼 되어버린 마스크가 후각을 막고 있기 때문인지 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거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매년 이쯤에는 어버이날 전후로 날을 잡아 어머니와 형제들이 모여 식사 한 끼 하며 서로의 일상에 대해 소소한 담소를 나누는 것이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이자 나의 소확행이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다 하더라도 선물을 주고받는 마음의 정까지 건너뛸 수는 없으리라. 선물은 뭐니 뭐니해도 `현금'이 최고라는 평소의 어머니 지론에 따라 어머니께는 옷 한 벌 사 입으시라고 용돈을 챙겨 드리고, 고등학생 조카 녀석은 당분간 만나지 못하니 모바일 선물쿠폰을 전송해 주는 걸로 마음을 대신하였다. 비대면 용돈인 셈이다. 뭔가 주고받는 맛은 덜해진 거 같지만 나름 쉽고 간편하였다. 어쩐지 조카도 비대면을 더 좋아하는 눈치였다.

이렇게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날 등 여러 기념일로 인해 가족이나 지인 간 만남이 많은 달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장기화로 개인방역 수칙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시기에 가족 간, 지인 간 접촉이나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5월을 기점으로 자칫 잘못하면 일상생활 속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어 제4차 유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충청북도는 가정의 달 5월 한 달 동안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종합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 도와 시군이 자체 특별 방역점검반을 구성 운영하여 종교시설, 학원, 직업소개소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취약시설과 놀이공원, 캠핑장, 대형매장 및 식당 등 가족단위 이용 시설을 중점 점검한다.

실국장 별로 담당 시군을 책임제로 정하여 다중이용시설 점검 및 방역수칙 준수 참여를 계도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게 한다. 아울러, 민간협회와 단체를 대상으로 명부작성, 거리두기 준수 등 자발적인 방역활동 참여를 독려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하여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사항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직사회의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 불시로 수시 복무감찰을 실시하고 지침 미준수로 인한 코로나 감염사례 발생 전파 시에는 해당 공무원을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확산을 줄이기 위해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철저한 개인방역일 것이다. 중앙 방역당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족 지인 모임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이 총 219건(3643명)이 발생하였으며, 4월 이후 증가 추세에 있다. 이 중 주거지에서의 모임을 통한 발생이 73.5%로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모임을 통한 발생 26.5%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 간 접촉이나 비말에 의해 전파되는 만큼 가족 지인 모임 전후로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야 내 가족, 직장동료, 친구가 안전한 것이다. 확실한 개인방역이 가정방역이자 공동방역임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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