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에 “영화 찍을 때 어디있었냐” 센스 있는 소감 화제
브래드 피트에 “영화 찍을 때 어디있었냐” 센스 있는 소감 화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4.2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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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 약진 질문에 “무지개도 7가지… 다양한 색깔 담아야”
브래드 피트 어떤 향기 났냐 질문에 “난 개가 아니다” 유머 던져
넷플릭스, 영화속 춤추는 모습 공개… 후배들 SNS서 수상 축하
MBC ON 윤여정·이순재 주연 단막극 `동행2' 특별편성 방영도
오늘부터 청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서 `윤여정을 만나다' 4편 상영
(왼쪽) 배우 윤여정(왼쪽)이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배우 브래드 피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위)배우 윤여정(오른쪽)이 '노매드랜드'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너먼드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아래)윤여정(오른쪽)과 이순재 주연의 베스트극장 단막극 '동행2'의 한장면.
▲(왼쪽) 배우 윤여정(왼쪽)이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배우 브래드 피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위)배우 윤여정(오른쪽)이 '노매드랜드'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너먼드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아래)윤여정(오른쪽)과 이순재 주연의 베스트극장 단막극 '동행2'의 한장면.

 

# 유머와 센스가 넘치는 소감 … 유럽 언론 “진짜 챔피언”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이어, 유머와 센스가 넘치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상을 하러 나온 브래드 피트를 향해, “드디어 만나게 돼 반갑다. 영화 찍을 때 어디있었냐”고 핀잔을 주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브레드 피트는 `미나리'의 제작사인 플랜B의 설립자다.

유럽언론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을 `진짜 챔피언', `절대적인 전설' 이라고 묘사했다.

더 선은 당시 상황을, “73세의 사랑스러운 배우는 브래드와 함께 무대에 서자 `매우 잘생겼다'고 부르며 시시덕거리기 시작했다”라며 “'우리 촬영할 때 어디에 있었나'라고 뻔뻔하게 물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소감을 통해 자신의 아름을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미 용서했다”고 마무리 지었다.

가디언은 “윤(여정)은 이미 밤새 승리했다”라며 “그녀는 브래드 피트와 시시덕거리고, 자신의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미나리 제작에 대해 진심으로 말했다”고 썼다. 매체는 이어 “그녀는 일하도록 강요한 아들들에게 감사하는 말로 끝을 맺었는데, 진짜 챔피언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두 아들을 언급하며,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을 해왔다. 그들의 `잔소리' 덕분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BBC는 “미국에서 성공하려는 한국 가정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에서, 윤 배우는 심술궂지만 친절한 할머니 역을 맡았다”라며 “그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출연진 스스로 가족이 됐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노련하고 감동적이었다.

여우조연상 후보로 함께 오른 글랜 클로즈를 향해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여정은 “그 같은 대배우와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었을까. 오늘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영화계에 데뷔시킨 거장 `화녀'의 고 김기영 감독과 오늘의 수상을 있게 한 `미나리' 정이삭 감독을 동시에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 “인종 구분 말고 서로 이해하고 끌어 안아야”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사람을 인종, 젠더 등으로 구분 짓지 말고 다양한 색깔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 직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아시아 영화의 약진 등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트렌스젠더 등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림”이라고 밝혔다.



#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외신 황당 질문에 일침

외신 기자의 황당한 질문에도 재치있게 답변했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향기가 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윤여정은 “난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적절한 웃음을 곁들이며 두 번 강조했다.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는 나에게 무비스타다. 그래서 믿기지 않았다”며 “한순간 `블랙 아웃'이 돼서 `내가 어딨지', `내가 그들에게 말은 잘 전하고 있나' 등의 생각이 들어서 계속 물어봤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게 너무 많은 것을 물어보지 말아달라. 부탁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지금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여자”…넷플릭스 축하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도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넷플릭스코리아는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윤여정의 영상을 게재하며 “단언컨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여자,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윤여정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넷플릭스코리아는 앞서 지난 25일 ‘윤여정 선생님, 하고 싶은 거 앞으로 더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 후배들의 축하 메시지도 계속

배우 정유미는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을 통해 “선생님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선생님이 수상하셔서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많은 작품에서 활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축하드립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윤여정의 수상을 전한 기사를 공유하며 “wow!! the oscar winner!”(오스카 수상자!)라고 남겼다.

한지민은 자신의 SNS에 윤여정의 수상 모습을 올리며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라고 썼다. 이윤지는 자신의 SNS에 “축하드립니다. 오스카 여우주연상 윤여정 선생님”이라고 남겼다.



# 윤여정 주연 단막극 ‘동행2’ 특별 편성

윤여정과 이순재 주연의 단막극 ‘동행2’가 MBC ON에서 방영된다.

MBC ON은 26일 오후 9시에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 특집으로 윤여정과 이순재 주연의 베스트극장 단막극 ‘동행2’를 특별 편성했다.

‘동행2’는 일흔을 바라보는 노부부의 애잔한 인생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방영 당시 뜨거운 반응을 불렀던 작품이다. 지난 2001년 방송 후에도 재방송 요청이 쇄도해 5년 후에 재방영된 바 있다.

극 중 윤여정은 큰 아들의 교통사고, 작은 아들의 출가, 막내딸의 빚보증으로 무너져 내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내를 연기했다. 남편의 뜻대로 극단적인 선택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노년이 느끼는 무력함과 허망함을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뉴시스



# 윤여정, 드라마로 청주서 만난다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을 드라마로 만난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하 드라마아트홀)은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기념해 27일부터 5월 9일까지 긴급 특별편성 상영회 ‘윤여정을 만나다’를 진행한다.

특별편성된 드라마는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들로 ‘사랑과 야망(1987년, MBC, 96부작)’, ‘사랑이 뭐길래(1991년, MBC, 55부작)’, ‘작별(1994년, SBS, 57부작)’, ‘목욕탕 집 남자들(1995년, SBS, 83부작)’등 연속극 4편이다.

윤여정씨가 출연한 이 4편 모두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장안의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다.

이번 상영회는 휴관일과 공휴일 등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드라마아트홀 다목적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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