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웹 소설 연재의 기술
실패하지 않는 웹 소설 연재의 기술
  •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 승인 2021.04.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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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PC통신이나 인터넷이 막 대중화되던 시기였다. 종이 위 활자가 아닌, 텍스트 파일로 연재를 챙겨 보던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나 이우혁의 `퇴마록'이 책으로 출간된다는 소리에 그걸 책으로 출판하는 출판사가 용감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 책들은 백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재밌으니 당연하지 싶으면서도 그 책이 절판 없이 언제까지 쭉 갈 수 있을까 의심했다. 그런데 다시 새롭게 장정 바꿔 소장본으로 출간되고, 한정판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결국 재미있는 작품은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다시 깨달은 거 같다.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se multi-use) 라니 외국 이야기 아닌가 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 방송 중인 웹툰 `나빌레라'도 드라마와 창작 가무극 예정 소식이 있다. 전자책, 웹 소설을 출간하는 국내의 한 인터넷 서점이 최근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었을 텐데 지금은 진지하게`어, 이거 어쩌면 통할지도?'생각이 드는 걸 보면 시대가 참 많이 변하긴 한 것 같다. 근래에 본 웹 소설 중 재미있게 읽은 작품 중 하나가 산경 작가의`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작품이었다.

재벌가의 뒤처리를 하던 주인공이 죽임당해 회장 일가의 손자로 환생해서 1900년대로 회귀하여 회장이 되어 회사를 손에 넣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읽으면서 이건 드라마화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판권 계약 소식에 영상화될 날을 기다리는 작품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 산경 작가가 쓴`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위즈덤하우스)로 전자책인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달리 이 책은 종이책으로 나온 소설 작법서 되겠다. 우연한 계기로 웹 소설을 쓰게 되고, 여러 작품을 쓰며 터득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웹소설 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소설 쓰는 법 외에도 웹 소설로 수익을 거둬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드라마 판권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사례로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한 사이트에서 했던 강연이 호평을 받아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작가가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8장의 `가독성을 높이려면 좋은 문장을 써라.'라는 챕터는 여러 이유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해봤으면 싶다. 나도 기안문, 가정통신문, 편지 등의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용적인 글쓰기와 소설 쓰기 같은 상황을 주고 두 문체를 서로 비교해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준다.

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 소설, 경제, 인문, 예술 등의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보고 다각도로 생각해보라는 따끔한 조언도 마음에 든다. 글 하나를 끝까지 써 보기. 철저히 자료 조사해서 생생한 글쓰기를 강조한다. 여러 경험을 많이 해보고 넓고 깊게 생각하라는 조언이 아이들에게도 권하기 알맞다 싶다. 쉽게 읽는 글이지만 그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은 책이다. 글쓰기 수업에 실제 사례로도 적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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