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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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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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6·25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
이인수 목사(온누리 수련원)

6월은 조국의 참뜻을 새기는 6·25가 있고, 애국선열의 위국헌신의 삶과 정신이 더욱 빛을 발휘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뜻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고귀한 정신을 이어 자라는 세대들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있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것은 나라를 구한 호국 영령들의 공훈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6·25 당시 육본직활유격 제1대대 소속으로 대원 720명 중 생존자 29명의 한사람이다.

6·25전쟁이 있은 지 57년, 반세기를 넘다보니 전쟁을 겪었던 세대는 세상을 많이 떠났다. 현재 국민의 25% 만이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고, 나머지 75%는 경험하지 못했던 40대 이하의 사람들이다. 대다수 국민이 6·25를 역사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 동족상잔의 전쟁 상처는 역사 속에 묻어둘 수 없을 만큼 가슴속에 깊이 도사리고 있다.

전쟁으로 사상자 60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이 발생했다. 서로 싸우고 할퀴며 피 흘렸던 전쟁이 3년 지속됐지만, 누가 승리했고 패배했는지 결말 맺지 못한 전쟁이었다. 휴전은 됐지만 남북이 대립과 긴장으로 적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 대표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내뱉은 한마디가 사회를 공포분위기로 몰기도 했다.

한편 미 국방장관은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해 전운이 감도는 긴박함을 느끼게도 했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과거의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참상이 일어날 것이다.

현대전에 있어서는 피란도 필요 없다. 군인들이 쳐들어가고 내려왔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 한 방이면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북의 스커드미사일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도입했고, 미사일 1대의 가격은 1억 5000만달러로 약 1000억원이다.

우리나라는 막대한 경비를 들여 많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를 도입했다.

정말 궁여지책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땅에서 전쟁은 없어야 우리가 살 길이며 생존의 길이다.

전쟁은 참혹했다. 인간들은 값없이 죽어갔고, 도시는 파괴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과 공포에 떨었다. 신은 진정 죄없는 동포들을 외면했는가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몸에 머리가 둘 달린 아이가 태어났고, 이 아이를 두 사람으로 볼 것인지 한사람으로 볼 것인지 문제가 된 것이다. 랍비는 "한 쪽에 있는 머리가 아파할 땐 한사람인 것이고, 아파하지 않을 땐 그것은 두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한쪽 머리를 떼려고 해도 아파하지 않을 땐 이는 둘 다 죽어 있는 것이고, 아파한다면 둘 다 살아 있는 것이다.

이같이 한 몸으로 삶과 죽음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말 한 것이다.

한 몸에 붙어 있는 두 머리와 같이 두 동강난 민족의 현실을 이와 같이 봐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나라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지만, 전쟁의 희생자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평화적인 통일로 민주적인 질서가 같이 뿌리 내리도록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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