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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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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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강 철 민 원장 <청주신경정신과>

1998년도에 국내에 개봉된 잭 니콜슨 주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영화를 보면 전형적인 강박장애 양상을 보여준다. 극중에 잭 니콜슨은 길을 걸을 때 보도블록 틈을 밟지 않고, 식당에서는 같은 자리에 앉고, 항상 자신이 가지고 온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하는 모습이 나온다. 관객들은'참 특이한 사람이다.' '어떻게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인구의 2∼3%가 강박장애가 있고, 100명 중 2∼3명은 강박장애 환자라는 말이다.

자녀가"세수하고 양치질을 하는데 1∼2시간이 걸려 학교에 늘 지각한다"며 오는 부모도 있고, 현관문이 잠겼는지를 확인하느라 10번 정도 오다가다를 반복해 지각하는 직장인도 있다. 운전하고 가다 자신이 누군가를 차에 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려 차에 핏자국이나 흠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 강박장애는 하기 싫은 생각이나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계속적으로 떠올라 고통을 받는 장애다.

구체적으로는 오염에 대한 것으로 지나친 청결과 씻는 행동을 보이는 것 의심으로 가스나 현관문 등을 확인하는 행동 균형 및 완벽함으로 양쪽을 정확하게 대칭으로 맞추거나 꼼꼼하게 하려는 생각과 행동 다른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공격적인 생각 금지된 성적인 행동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외 강박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증상도 강박증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생물학적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불균형, 정신분석적으로는 항문기에 내재한 공격성, 유전적인 요인이 모두 관여한다. 통계적으로 병이 발생하고 병원에 방문하는데 약 5∼7년이 걸린다. 정신과 방문을 꺼리거나 약을 먹으면 중독된다는 잘못된 신념이 많아 다른 나라보다 치료가 시작되는 시기가 늦다. 치료는 세로토닌과 관련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뇌수술도 고려하나 일차적으로는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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