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권력은 生·死 가늠짓는 저승사자
언론권력은 生·死 가늠짓는 저승사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6.18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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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명계남, 주제 강연서 주장
"언론을 통해 정보를 얻는 독자에게 본질을 벗어난 왜곡된 기사를 전달하는 언론은 사회의 독약이자 공공의 적일 수밖에 없다. 언론이 정한 프레임 속에 주요 사안을 맞춰가는 보도 태도는 언론을 권력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15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서 주최한 언론학교에서 '명계남이 본 한국언론' 주제 강연자로 나선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한국언론을 주도한다고 자부하는 메이저 신문이 사회현상에 대한 진실 규명이나 대안보다는 데마고기(Demagogy 특정한 집단세력 또는 그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을 대중 사이에 유포시키는 왜곡된 증상을 포함한 선동적 허위선전식 꿰맞추기 기사를 독자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씨는"지난해 사행성 게임기'바다이야기'의 배후 인물로 나를 지목한 한 언론의 기사를 보면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는 첨가우회적 기법을 사용해 사안의 본질을 벗어난 대중을 선동하는 보도태도를 보였다"며 "언론을 이용해 중요한 사안을 계획적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것은 신문을 읽고 정보를 얻으려는 독자의 가치판단에 혼동을 주는 기만행위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영화는 예술이면서 상품이다보니 팔려야 한다. 극소수 메이저 영화사를 빼곤 구멍가게 수준인 한국 영화계에서 영화인들은 언론사에 비해 약자일 수 밖에 없다"며 "메이저 신문사의 영화평 한줄에 의해 영화를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 있는 언론권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비난했다.

명씨는 또한 "1948년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 '애기섬'제작 당시 한 메이저 신문사는'좌파적 시각을 담은 반공 이데올로기 영화'라며 곡필과 사악한 논리를 내세워 여론을 호도해 가며 언론의 의도된 틀안에 대중의 생각을 몰아가는 독소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하며 "언론은 국민이 알든 모르든 자유를 침해해도 무방한 것처럼 '가랑비에 옷 젖듯' 사회 감시 기능이 아닌 권력으로 행세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이 '공익성', '공공성'을 앞세운 보도보다는 '가십거리'만을 찾는다면 독자들에게 썩소(썩은 미소)만을 제공하는 꼴이다"며 "사회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 중장기 전략 등의 기사나 담론을 제시할 능력이 갖고 있는지 아님 인간에 대한 최소한 예의를 갖고 연민과 드라이해야 할 글 사이에서 고민하는 숨소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기사나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한 언론학교 다음 강좌는,'인권과 언론'을 주제로 오창익 인권실천연대 사무국장을 초청해 오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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