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표 문학지로 인정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충북대표 문학지로 인정 받은 것 같아 기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1.1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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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딩아돌하’ 주간 임승빈 청주대 명예교수
4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 문예지 발간 지원사업 선정
창간 이래 15년 동안 `순수문예지'로의 지향점 지켜와
작가 발굴·문학 발전 등 충북문화 대표얼굴 역할 최선

 

(사)딩아돌하문예원이 발행하는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가 2021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2018년부터는 4년 연속 문예지 발간 지원금을 받게 된 딩아돌하는 충북의 대표 문예지로 우뚝 섰다. `딩아돌하'를 창간하고 주간을 맡아 이끌고 있는 임승빈 청주대 명예교수를 만나봤다.



- 딩아돌하가 우수문학지로 인정받으며 충북문학에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우수문학지 선정의 의미라면?

지역에서 발행하는 문학지가 우수한 평가를 받아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전통이 있는 문학지들이 선정된 가운데 창간 15년을 맞은 딩아돌하가 연속으로 지원을 받게 된 것은 충북의 대표 문학지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정은 더 의미 있고 기쁘다.



- 지역에서 전문문학지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구나 출판계가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순수문예지를 지향하는 딩아돌하가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을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

`딩아돌하'를 창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하지만, 시전문계간지로 창간하면서 원칙을 삼은 게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순수문예지라는 것,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 글은 청탁제로 운영해 원고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문학지를 발간하면서 문화권력으로 삼지 않겠다는 이런 원칙들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고, 좋은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충북의 대표문학지로 인정받았다고 본다.



- 순수문학지 발행에 따른 경제적인 압박도 클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창간 당시 많은 분이 경제적인 문제를 걱정했다. 1년에 4번 발행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럴 때 충북도에서 지원도 해주었고, 지역 문화인들의 후원으로 딩아돌하 발행을 도와주었다. 무엇보다 딩아돌하 회원가족들이 1년에 800만원에서 1200만원 가량을 보탠다. 지속적으로 문학지를 발행하는 큰 힘이다.



- 15년을 딩아돌하 주간으로 맡으시면서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2006년 12월 첫 호를 발간하면서 57호를 발행하는 동안 54편의 발간사를 쓰고 있다. 지난 겨울호에선 말테의 수기에 나오는 글귀로 `나는 지금 보는 법을 배우는 중'이란 말을 인용했다. 이는 문학인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말하는 것이 관념이 아닌 실재적이고 개성적 표현인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딩아돌하 발간과 함께 써온 발간사는 문학에 대한 내 자세를 곧추세우는 일이다.



- 앞으로의 딩아돌하도 기대된다. 올해 기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올해 딩아돌하는 특집으로 우리 시단의 사각지대를 조망하고, 충북의 문화적 정체성을 연구하는 기획물을 연재할 계획이다. 또 시인 지망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신인들의 등단기를 연재하고, 우리 시단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도록 젊고 우수한 시인들의 작품을 수록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딩아돌하가 어떻게 지역에 기여하고, 전문문학지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순수문예지 딩아돌하를 충북의 대표문학지만이 아니라 전국문학지로 정상을 유지하고자 한다.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문학을 발전시키고 성장하게 하는, 충북 문화의 얼굴로 역할을 다하고 싶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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