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될 바에야 … 충북, 대학 5학년 늘었다
백수될 바에야 … 충북, 대학 5학년 늘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1.1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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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북대 5087명·청주대 5161명 등 휴학
취업·등록금 마련 등 이유 졸업유예 학생도 급증
4년제大 평균 男 5년 10개월·女 4년 7개월 재학
취업 위한 1년 평균 지출 비용도 378만원 달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진로고민, 취업준비, 등록금 마련 등을 위해 휴학과 졸업유예를 하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대학 5학년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대학 5학년은 취업 등의 이유로 졸업을 미룬 대학생을 말한다.

충북대학교 4학년 김모씨는 올해 2월 졸업을 해야 하지만 유예를 신청할 예정이다.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김씨는 1년 정도 졸업을 미루고 시험 준비에 매달릴 생각이다.

김씨는 “대학생들 사이에는 대학 5학년은 필수, 6학년은 선택, 대학원은 교양이라는 말을 할 만큼 4년 만에 칼졸업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며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스펙을 쌓아야 하는 데 취직 못하고 졸업하면 백수 신세가 돼 일단은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을 졸업한 20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640명을 대상으로 대학 재학기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평균 재학기간은 5년, 전문대 졸업자들의 평균 재학기간은 2년10개월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4년대졸 남성의 재학기간은 평균 5년10개월, 여성은 평균 4년7개월로 나타났다. 전문대졸은 남성이 평균 3년7개월, 여성은 평균 2년6개월 재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응답자의 58.2%가 휴학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학창시절 졸업유예를 한 적 있다는 응답비율은 21.5%였고, 이유로는 취업 스펙을 높이기 위해 졸업유예를 했다는 응답자가 46.1%로 가장 많았다.

충북 도내 대학들의 경우 재적학생 대비 30% 가량이 휴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당해연도 4월1일기준·정원내·외포함 ) 충북대학교의 경우 2020년 재적생 1만8490명 가운데 휴학생은 27.5%인 5087명으로 나타났다. 졸업 유예는 126명이었다.

졸업유예제도가 없는 청주대는 2020년 재적생 1만6141명 가운데 휴학생은 31.9%인 5161명으로 나타났다. 서원대의 경우 재적생은 8946명인 반면 휴학생은 22.7%인 2037명이었고 졸업유예자는 49명으로 나타났다. 세명대는 재적생이 1만744명이었고 휴학생은 26.7%인 2890명으로 집계됐다. 이 대학의 졸업 유예자 29명이었다.

졸업을 미루면서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구직자들의 마음은 편치않다.

취업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573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항목 및 비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취업준비비로 1년 간 평균 37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342만원 대비 10%p 가량 늘었다. 항목별 지출내역을 보면 △영어회화 및 어학점수 응시 등에 평균 191만원 △자격증 취득준비에 35만원 △직업교육훈련 및 면접준비(의상포함) 48만원 △자소서 첨삭과 컨설팅 37만원 △인·적성검사 준비 28만원 등이었다. 공무원과 전문자격 등 특정 시험을 준비하는 구직자는 1년간 평균 423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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