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풀빵 아줌마 `19년째 선행'
영동 풀빵 아줌마 `19년째 선행'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1.01.06 19: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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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양강면사무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이문희씨가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장사를 하고 있다.
이문희씨가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장사를 하고 있다.

 

영동군의 나눔 전도사인 `사랑의 풀빵 아줌마'가 올해도 지역에 온정을 전했다.

매년 연말이면 풀빵을 팔며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안고 양강면사무소를 찾던 이문희씨(57·양강면 마포리)가 올해도 아름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연말 양강면사무소를 방문한 이씨는 32만3000원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쥐어주고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파는 이씨는 500원짜리 동전이 생길 때마다 돼지저금통에 넣었다가 통이 꽉 차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본업이 복숭아 농사지만 1년 중 농사를 쉬는 4~ 5개월은 풀빵을 팔아 생계에 보태고 있다.

이씨의 선행은 지난 2002년부터 19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나빴고 몸도 안 좋아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동전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며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양강면은 이씨가 기탁한 성금으로 난방유를 구입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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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주 2021-01-10 22:32:06
추운 겨울날 힘들게 풀빵을 만들어 십시일반 모으신 돈을 1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나누어오셨다니, 정말 멋있고 본받고 싶어요. 코로나로 인한 불경기와 좋지 않은 몸 때문에 동전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시는 모습에 참 감동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최다미 2021-01-06 23:24:14
정말 대단하고 멋있으셔요. 꾸준히 기부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걸 해내셨다는 게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이문희 님이 직접 만든 풀빵만큼 따스하고 기분 좋은 선행을 하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