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들 새해 키워드…'위기극복·디지털혁신·리스크관리"
금융수장들 새해 키워드…'위기극복·디지털혁신·리스크관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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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금융공기관, 금융협회 수장들이 새해 키워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과 금융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일제히 제시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핵심 키워드로 코로나19 위기극복과 금융안정·혁신성장·신뢰회복을 내놨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위기대응과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임차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지원 프로그램 신설과 시중은행 2차 프로그램 개편 등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와 금융에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도 마련한다. 또 한시적인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는 코로나 추이와 경기, 고용 흐름을 살펴 점진적으로 정상화시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확대된 시중유동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되고 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가도록 정책금융, 모험자본, 뉴딜펀드 등을 활용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금융시장 활성화와 소비자보호간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을 구축할 계획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금융감독 방향으로 ▲금융시스템 복원력 강화 ▲금융중개 역량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금융 강화 ▲지속가능 금융혁신 지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에도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감원의 소임에 대한 투철한 자성과 자각으로 '국가위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윤 원장은 사모펀드 감독 책임에 대한 반성과 함께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그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당시 사모펀드 규제완화가 논의될 때 우리가 좀 더 소신껏 브레이크를 밟았어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러지를 못했다"며 "이제라도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감독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상시감시체계 정비 등으로 감독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감독정책과 집행의 일원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에 무게가 실리는 가속페달과 금융안정, 소비자 보호를 지향하는 브레이크가 균형있게 작동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금감원 '독립론'도 재차 강조했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중대한 시기"라며 코로나19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보증지원 확대를 새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신보는 코로나19 대응과 중점정책부문 등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내년 보증총량을 2020년보다 12조원 이상 상향한 80조원으로 설정했다. 윤 이사장은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 성장모멘텀 확충과 혁신금융 서비스 창출 분야에도 차별화된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성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도 "올해는 우리나라가 코로나 이전 경제수준으로 복귀하고, 나아가 그 이상의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을 다지는 골든타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코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전개될 '한국판 뉴딜' 정책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 ▲그린건축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 및 신기술 활용 등을 ‘캠코 3대 추진 과제’로 설정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실천 과제를 우선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수장들은 올 한해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금융의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이에 따라 예상되는 각종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올해를 위기극복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우리 금융인이 다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 ▲탈세계화 시대 적극 대응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 ▲불평등 완화 노력 ▲소비자 중심 경영 확산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디지털화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냉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철저한 고객 여정 분석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과감한 자기혁신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확산으로 국경 봉쇄, 무역규제 강화 등 세계화의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기간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경제·산업 지형 재편이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새해에는 카드업계가 빅테크 기업을 뛰어넘어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종합지급결제업에서도 카드사 진입이 허용돼 빅테크·핀테크사와의 공정경쟁을 위한 제도적 큰 틀이 마련됐다"며 "카드업계가 전통적 신용카드업을 넘어 새로운 모습의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 진전과 해킹 기술 발전에 대응해 해외 물품구매 시 가상카드번호를 이용하는 등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의 안전한 사용 환경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부정사용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수반되는 금융보안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은 "디지털경제로의 거센 변혁의 파도의 최전선에 있는 금융회사들은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전환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에 특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거대한 혁신과 변화의 시대 흐름을 기회로 삼아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성과로 가득 찬 '일비충천(一飛沖天·한번 분발하면 대업을 성취함)'한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금융권 디지털 뉴딜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금융결제, 인증, 데이터 등 세 부문의 '3-퍼스트(3-First)'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경제 시대는 아직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라며 "대규모의 데이터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데이터 경제 성패가 달려있는 만큼, 금융권 공동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올해는 금융산업의 개방이 확대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하며, 금석위개(金石爲開·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 정신으로 앞에 놓여 있는 도전과 난관을 다 함께 이겨나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마이데이터(MyData) 산업 도입, 지급결제망 개방 확대 등으로 금융산업 플레이어가 다변화되고, 금융권의 글로벌 디지털 금융시장 진출 확대와 공인인증제 폐지에 따른 금융권 인증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비대면·언택트 환경 변화에 맞춰 금융권 보안 강화를 지원하고 직원 모두가 전문성, 신뢰성, 유연성을 갖춰 시장에서 요구하는 금융보안 관련 임무와 역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권도 디지털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빅테크, 핀테크 기업이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험시장에 등장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도 "AI·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며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토록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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