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상생! 평화! - 하나의 진리
참회! 상생! 평화! - 하나의 진리
  •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 승인 2020.11.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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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내 몸의 새끼손가락에 `나'라는 이름의 세포가 있다. 또, 내 몸의 엄지발가락에 `너'라는 세포가 있다. `나'라는 세포는 `나'를 고집할 때에 결국 작은 세포인 `나'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너'라는 세포는 본인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저 멀고 먼, 살고 있는지도 모를 세포일 뿐이다. 하지만 `나'라는 세포가 `나'를 벗어나서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면 좀 더 큰 일을 하고 사는 `박경전(필자)'으로 사는 것이다. 게다가 `너'라는 세포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나'와 연결된 하나의 세포인 것이다. 곧 `나'와 같으며 결국 `너'도 박경전이다. 하나의 박경전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라는 세포로 살 때에는 `너'라는 세포가 죽거나 괴로움을 당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당장은 `나'에게 피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발가락을 잘라내야 하고 발목을 끊어내고 다리를 잘라내게 된다면 `나'는 그제서야 느낄 것이다. `너'라는 세포의 죽음들이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왜냐하면 `나'와 `너'는 박경전이라는 한몸이기 때문이다. 하나이기 때문이다.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만유가 한 체성이고, 만법이 한 근원'이라고 하셨다.

2대 종법사님이신 정산종사님께서는 `한 울안 한 이치에, 한집안 한 권속이,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원 세계 건설하자'라는 삼동윤리를 선포하시며 세계가 하나임을 강조하셨다.

3대 종법사님이신 대산종사님 역시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가족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라는 같은 말씀을 강조하셨다.

왜 이렇게 같은 말씀들을 되풀이하면서 강조하셨을까? 끝이 없는 무한이기주의(국가주의)로 얼룩진 작금의 세계현실을 예견하신 건 아닐까? 시리아 사람들의 비극이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일까? 혹시 내 몸의 다리가 잘려나가는 것은 아닐까?

지구는 사람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다. 지구는 생명이 사는 세상이다. 야위어진 북극곰은 곧 다가올 우리의 자화상일지 모른다. 이미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이 황폐화 되어 오존층이 파괴되었고, 지구 온난화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오래전에 읽은 책에서 `101번째 원숭이 현상'이 기억난다.

100마리의 원숭이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게 되면, 101마리째의 원숭이부터는 전혀 교류가 없는 다른 섬에 산다 할지라도 자연히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이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는 긍정적인 이야기만 넘쳐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 세상은 오로지 발전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물질만능주의의 100마리 원숭이가 너무 많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깊은 참회를 해야만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고 사랑에 넘치게 하는 100마리 원숭이가 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물질만능주의와 무한이기주의 세상이 되었다고 절망과 후회로 하루하루를 보낼 시간이 없다. 모든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직무유기를 자각해야 한다. 그것이 어떤 종교든 그 종교의 교리와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각이 곧 참회다.

참회를 하였다면 이제 각 종교의 가르침대로 사랑과 자비, 은혜를 실천하여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그토록 바라던 평화가 올 것이다.

평화의 성자 원불교 대산 김대거 종사의 염원을 적어본다.



이 산하대지에

천화가 만건곤하니

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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