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가짜석유 특별단속반' 꾸린다…전수조사 나서
석유관리원, '가짜석유 특별단속반' 꾸린다…전수조사 나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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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품질 검사 의뢰 118건 접수
충남 공주·논산 소재 주유소 2곳서 신고 들어와

불에 타지 않는 규소 성분 검출…폐유 사용 의심



한국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로 인한 차량 고장을 막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꾸려 관리업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가짜석유'로 인해 고장 난 차량에서 채취한 연료에 대한 품질 검사 의뢰가 총 118건 접수됐다.



최근 들어 충남 공주와 논산에 위치한 주유소 2곳에서 기름을 넣은 차량에 배기가스 저감 장치 고장과 시동 꺼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고와 관련된 것이다.



석유관리원은 첫 신고를 받은 직후 주유소를 방문해 검사를 진행했고, 신고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는 지자체, 수사기관과 합동으로 2차 점검에 들어갔다.



주유소와 소비자 차량에서 채취한 연료를 분석한 결과 무기물인 규소가 검출됐고 폐유 등이 혼합된 '가짜경유'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공주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규소 성분은 불에 타지 않고 차량의 연료공급계통과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에 찌꺼기로 남게 되기 때문에 출력이 떨어지거나 운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폐유 등을 혼합해 새로운 종류의 '가짜경유'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석유관리원은 주변 주유소를 비롯해 석유를 공급한 일반 대리점 등으로 품질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한 유관기관과 특별단속반을 구성해 '가짜석유' 적발 업소, 대표자 변경이 잦은 업소 등 특별관리업소를 중심으로 전수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차량 내 연료에 대한 시험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소비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시험·연구 역량을 최대한 가동해 시험 결과를 알려드리고 원료 물질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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