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일평균 강세 '긍정적'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일평균 강세 '긍정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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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3.6%↓…무역수지 6개월 연속 흑자
하루 평균 수출액 21.4억…9개월 만에 플러스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15대 품목 중 7개 호조

對미·EU 수출 회복세…중국은 긴 연휴에 부진

산업장관 "이달 '수출 디지털 전환 대책' 마련"



우리나라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틀 적었고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은 8일간 긴 연휴에 들어가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도 여전하다.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든든히 버텨줬고 하루 평균 수출액은 13개월 만에 21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바이오헬스와 2차전지, 화장품 등 신(新)수출 품목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 하다.



◇'회복 신호' 포착…하루 평균 수출 반등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0월 수출이 44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90억 달러로 5.8% 줄었다. 무역수지는 59억8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부족했던 탓에 전체 수출 규모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3월(-1.7%)부터 4월(-25.6%), 5월(-23.8%), 6월(-10.9%), 7월(-7.1%), 8월(-10.2%)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플러스 실적을 낸 지난 9월을 제외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조업일수를 제외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4200만 달러로 5.6% 증가했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9개월 만이다.



최근 2년 동안 하루 평균 수출이 플러스였던 달은 2018년 11월(3.6%), 2020년 1월(4.2%)을 포함해 3번 밖에 없었다. 지난달 증감률은 2년 내 최고치이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해당 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바이오헬스, 컴퓨터, 2차전지 등이다.



하루 평균치로 따지면 여기에 철강까지 더해 2018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8개 품목에서 플러스 실적을 냈다.



지역별 하루 평균 수출을 보면 중국(3.2%), 미국(13.1%), 유럽연합(19.9%), 아세안(3.2%) 등 4대 시장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지역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디커플링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최근 긍정적 수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려먼서 "이달 안으로 국무총리 주재 제3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 디지털 전환 대책'을 발표하겠다"며 "우리 수출 시스템의 디지털·온라인화를 적극 추진해 무역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전했다.



◇'수출 버팀목'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약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8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산업부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에도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수출액은 5.8% 늘어난 4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기업들의 주력 수출 품목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단가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8억7000만 달러로 5.2% 증가했다. 폴더블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확대로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은 2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컴퓨터와 가전 수출액은 각각 5.3%, 14.7% 늘어난 9억4000만 달러, 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신수출 품목으로 분류되는 바이오헬스와 화장품 수출액은 각각 12억3000만 달러, 7억2000만 달러로 47.4%, 16.3% 증가했다. 2차전지 수출액은 6.8% 늘어난 6억8000만 달러이다.



반대로 차부품(-9.3%, 18억1000만 달러), 철강(-6.8%, 22억7000만 달러), 일반기계(-10.6%, 39억1000만 달러), 석유제품(-50.1%, 16억5000만 달러), 석유화학(-14.2%, 29억6000만 달러), 선박(-22.0%, 14억5000만 달러), 섬유(-15.7%, 9억4000만 달러), 무선통신(-11.6%, 13억6000만 달러) 등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이 115억4000만 달러로 5.7% 줄었다. 아세안도 인도 수출도 각각 5.8%, 6.1% 감소한 75억8000만 달러, 1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일본(-18.6%, 19억3000만 달러), 중남미(-17.7%, 19억4000만 달러), 중동(-19.2%, 12억9000만 달러) 지역으로의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미국과 EU로의 수출액은 각각 65억7000만 달러, 47억1000만 달러로 3.3%, 9.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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