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돌봄 부담' 충북 女 상당수 일자리 떠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돌봄 부담' 충북 女 상당수 일자리 떠났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0.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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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성재단 `코로나19 이후, 충북 여성 고용 동향'
30·40대 여성 취업자 감소… 일부 임시 일자리 전환도
사업장 경영악화·학교 휴교 등 영향… 대책 마련 필요

코로나19 이후 충북의 여성 상당수가 돌봄 부담으로 일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고용지표에선 20대 여성들의 고용 충격이 가장 큰 집단으로 분석됐다.

충북여성재단(대표이사 이남희)이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충북 여성 고용 동향과 과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충북지역 여성들이 돌봄 부담으로 일자리는 떠나는 상황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 인구가 전년 동기 대비 63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0·40대 여성 취업자 수의 감소세는 사업장의 경영상 원인에 따른 실업 외에도, 초·중·고 휴교, 어린이집·유치원 휴원 등이 이어짐에 따라 돌봄 부담을 이유로 비경제활동 인구로 전환한 여성들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도내에서 고용 충격이 가장 큰 집단으로는 20대 여성으로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는 4400명이 감소(-7.3%)했다.

반면 양호한 고용지표를 견인한 계층은 20대 남성과 50·60대 남녀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남성 취업자 수는 5200명 증가해(5.2%↑) 충북 청년고용의 성별격차 및 청년여성 일자리 진입구조의 취약성이 코로나19 이후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에 50대 여성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600명 증가했지만, 임시직 취업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해서 50대 여성 취업자들이 임시직 일자리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 하면 20대 여성 실업급여 지급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20대 여성은 일자리 진입뿐만 아니라 유지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대 여성 실업급여 지급자 수가 전년 10월 대비 892명 증가했다.

충북여성재단 유정미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여성 일자리는 비대면 시대 돌봄 노동자의 취약성,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높은 실업 위험, 돌봄 부담으로 인한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 여성 단시간 노동자들의 비가시화 등을 보이고 있다”며 “충북 여성 임금 노동자의 40%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며, 돌봄 및 학교 시설 운영이 중지되면서 경력단절 여성들이 증가하고 기존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진입 역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고용충격 여파에도 충북은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여성 고용 동향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라며 “2·30대 청년 여성 취업률 제고를 위한 대책, 필수노동자 고용안정 및 고용조건 개선 지원, 지역 기반 긴급 돌봄 체계 구축, 코로나19 이후 충북 여성 고용 실태 조사 및 종합적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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