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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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7.06.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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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은 곧 통일
문 종 극 <편집부국장>

남북한 통일이 이뤄졌다.

최소한 그곳 만큼은 분단 이후 우리민족이 그토록 갈망하던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된 통일 그 자체였다.

그곳에는 은행이든, 편의점이든, 병원이든, 식당이든, 관리위원회 사무실이든 어디를 가봐도 남측 사람들과 북측 사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려 일상의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일상 업무 뿐만 아니라 밥도 함께 먹고, 차도 함께 마시고, 손님이 찾아오면 함께 반갑게 맞아들이는 것조차 남과 북이 하모니를 이뤘다. 우리 민족 누구나가 통일된 그날의 모습으로 연상하는 그런 통일된 남북의 모습이다.

그곳은 다름아닌 남한과 북한이 합의해 최초로 만든 합작품이며, 경제특구인 중국의 심천을 모델로 한 개성공단을 이름이다.

개성공단은 지난 2000년 8월 한국의 현대아산(주)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업지구 건설에 합의한 후 2002년 8월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개성공단 착공 추진에 합의하고 같은 해 12월에 본격 착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개성공단은 국토의 X축 선상의 중심에 해당하고, 인천국제공항 등 물류 허브에 가까움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과 연계가 가능하면서 남측 기반시설 연계가 용이한 곳이어서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국제자유경제지대 지정이 기대되는 곳이다.

현재 1단계 100만평(330만) 규모가 조성중인 이곳에는 섬유·봉제 10개, 기계금속 6개, 전기·전자 5개, 화학 2개 등 모두 23개 업체가 가동중에 있고, 4개 업체가 건축중에 있으며, 북측 근로자 1만5000여명, 남측 근로자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개성공단과 관련된 현황은 내가 언론재단 연수차 개성공단을 방문, 개성공단지구관리위원회로부터 브리핑 받은 것을 옮긴 것이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남북경협과 지역언론'이란 주제의 언론재단 연수에 참여한 나는 첫날 서울에서 남북경협 및 개성공단에 대한 교육을 받은데 이어 이튿날인 29일 연수일정에 따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지닌 채 남한측 MDL(군사분계선)과 북한측 CIQ(검역통제소)를 거쳐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북측 CIQ에서 개성공단은 차로 채 5분도 안되는 거리.

개성공단에 도착하는 즉시 우리 연수단중 대표 5명과 개성공단지구관리위원회 김동근 위원장과의 티타임이 준비돼 있었으며, 참여하는 대표단은 사전에 선임이 됐다. 그중에 나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북측의 인사들과 함께 우리 대표단을 맞은 김동근 위원장은 "개성공업지구가 평화통일로 가는 시금석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이 지역이 개성공업지구라는 경제특구로 태어나 민족화합과 남북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상생의 산업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의 500년 도읍지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도시,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인 60km에 불과한 지근거리지만, 지금까지 남한 사람들에게는 금단의 땅이었던 개성의 통일된 공단에 와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순간이었다.

개성공단지구관리위원회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김동근 위원장은 개성공단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나의 제안에 "개성공단은 곧 통일"이라고 주저없이 말하는데서 분명, 개성공단이 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한 몫을 하리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비춰지는 모습에서는 이미 통일이 된 개성공단 성공적으로 완료돼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북한의 신의주, 나진·선봉 등에 확산될 때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다.

개성공단이 경제 외적인 면의 목적이 있다면 우리민족 통일의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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