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세발 1
조주세발 1
  • 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
  • 승인 2020.09.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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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
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

 

생각을 끊어 버린다는 마음 또한 집착입니다.

외부뿐 아니라 내부로 향한 생각도 모두 끊어야 만이 비로소 집착 없이 깨인 마음으로 당당한 주인공도 될 수가 있습니다.



무문관 공안으로 보는 자유로운 선의 세계로 여러분과 함께 할 괴산 청운사 여여선원 무각입니다.

이 시간에 탁마할 공안은 제법실상형인 무문관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1입니다.



趙州(조주)가 因僧問(인승문) 某甲(모갑)이 乍入叢林(사입총림)이니 乞師指示(걸사지시)하라.

州云(주운)하되 喫粥了也未(끽죽요야미)니다.

僧云(승운)하되, 州云(주운), 洗鉢盂去(세발우거)아한되. 其僧(기승)이 有省(유성)하다.



조주 선사께 한 스님이 물었습니다. “제가 총림(선방)에 처음 왔는데 잘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하니 조주 선사가 “죽을 먹었느냐, 아직 안 먹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스님이 “죽을 먹었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조주 선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발우는 씻었겠구나.” 그 말에 그 스님은 바로 깨쳤습니다.



評唱

無門曰(무문왈) 趙州開口見膽(조주개구견담)에 出心肝(노출심간)하니 者僧聽事不眞(자승청사부진)하여 喚鐘作甕(환종작옹)이로다.



무문 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주선사가 입을 여니 쓸개도 보이고 심장도 보이고 간장도 휜히 드러났구나! 그런데 이 스님은 참된 것은 듣고도 모르니 종을 가리켜 오지항아리라고 잘못 부르는 격이로다.





頌曰(송왈) 只爲分明極(지위분명극)하여 令所得遲(번령소득지)하니 早知燈是火(조지등시화)오 飯熟已多時(반숙이다시)로다.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로 깨침이 더디다는 말입지요. 등이 곧 불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린다면 밥은 이미 다 된 지 오래라는 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문관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1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여기 충청타임즈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이 지극히 행복하고 즐거운 주인공의 삶을 영위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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