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맑은 하늘 보는 날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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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9.2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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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미세먼지 주의보 8회… 작년 43회서 대폭 감소
미세먼지는 3회 …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폭 전국 최고
도, 1798억으로 관련예산 8배 증액 … 31개 사업 성과
강수·동풍 일수 크게 증가 … 대기 정체 등 해소 효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 고속도 통행량 감소 등 한몫
청주시 하복대교에서 죽천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경천 위로 새파란 가을하늘이 드리워있다. /석재동기자
청주시 하복대교에서 죽천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경천 위로 새파란 가을하늘이 드리워있다. /석재동기자

 

뿌연 미세먼지가 연일 하늘을 가득 메우던 일상이 달라졌다. 지형 특성상 미세먼지 해소가 쉽지 않은 충북 지역이 평균 농도 감소 폭 전국 1위를 달성했을 정도다.

`관리 정책 강화', `기상 조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내·외 유발원 감소'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맞아떨어지면서 나온 현상이다.

23일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 발령 횟수는 8회다.

미세먼지(PM10) 주의보는 세 차례에 불과했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인 `경보'는 한 차례도 내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초미세먼지·미세먼지 경보·주의보 발령 횟수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일~9월 23일) 초미세먼지 발령 횟수는 무려 43회에 달한다. 올해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경보는 5차례나 발령됐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14회나 된다.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크게 줄었다.

올해 1~9월 도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보다 31%나 감소했다. 감소 폭으로 따지면 전국 최고다.

예보등급으로 보면 `좋음'이 110일을 기록, 지난해(68일)보다 42일 늘었다.

반대로 `나쁨'은 29일로 전년 대비 25일이나 줄었다. `매우 나쁨'은 없었다.

도내 미세먼지 감소 원인은 복합적이다. 가장 먼저 관리 정책 강화가 큰 역할을 했다.

충북도는 미세먼지 저감 예산을 8배가량 늘렸다.

도는 △친환경자동차 보급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녹지공간 확대 조성 등 31개 사업에 1798억원을 투입했다.

더불어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 대기오염총량제, 사업장 배출허용 기준 강화,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 부과와 같은 저감 정책도 병행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오염물질 배출 단속 강화를 골자로 한 계절관리제 역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냈다.

국내·외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도 영향 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경제 활동 부문에서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

교통량 감소, 생산 공장 가동 중단이 맞물리면서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중국 3대 중점지역(베이징·텐진·허베이·펀웨이평원·장강 삼각주)에서 이뤄진 미세먼지 배출 감축 정책도 국내 미세먼지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국내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미세먼지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코로나19 국내 유입 초기인 2~3월 항공 이용객 수는 약 90%, 고속도로 통행량은 10%가량 감소했다.

기상 조건도 미세먼지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달 기준 동풍 일수는 51일로 전년(43일) 보다 늘었다. 고농도 미세먼지를 우리나라에 머물게 하는 대기 정체를 밀어낸 셈이다.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비도 많이 내렸다. 같은 기간 강수 일수는 80일이나 됐다.

충북도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전국 최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충북이 올해는 미세먼지 개선 분야에서 전국 최고를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좋다”며 “미세먼지 저감 정책 추진과 맞물려 기상 여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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