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생명쌀 `독립선언'
청원생명쌀 `독립선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9.17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시, 日 고시히카리·아키바레 퇴출
`해들'·`알찬미' 등 국산품종 전면 교체
충북도농기원 “쌀 자주화 적극 지원”
청원생명쌀 품종을 국내산으로 전면 교체하기 위한 충북농업기술원의 쌀 품종 현장 평가회 참석자들이 밥맛 평가를 하고 있다.
청원생명쌀 품종을 국내산으로 전면 교체하기 위한 충북농업기술원의 쌀 품종 현장 평가회 참석자들이 밥맛 평가를 하고 있다.

 

드디어 청주 쌀의 자주화가 이뤄진다.

일본 품종에서 국내 품종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그동안 `고시히카리'·`아키바레'등의 일본 육성 쌀에 비해 미질에서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 육성 품종이 외면 받았다.

그러나 청주시는 대표 농산물 브랜드인 `청원생명쌀' 품종을 국내산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국내 육성 품종의 우수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17일 기술원 벼 품종 전시포에서 청원생명쌀 벼 품종을 국내 육성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청주시청, 청원생명쌀공동조합법인, 쌀전업농 등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청원생명쌀, 충주미소진쌀, 생거진천쌀 등 도내 주요 쌀브랜드는 일본에서 육성한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추청벼)를 주력 품종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으로 주식인 쌀 품종의 자주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23년도부터 외래 품종의 정부보급종 생산 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농업기술원과 청주시는 청원생명쌀의 브랜드 위상에 걸 맞는 국내 품종을 선정하는데 각계 전문가들과 손을 맞잡았다.

추청벼는 비료가 많으면 쓰러지는 단점이 있지만, 도정률이 높아 수익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미곡처리장에서 선호했다.

이날 현장평가회에 논의된 품종 `해들'은 조생종으로 밥맛이 고시히카리보다 우수하다.

추청벼 대체 `알찬미'는 중생종으로 밥맛이 매우 뛰어나고, `참드림'은 재래종 유래 밥맛이 있다. `진수미'는 밥맛이 좋지만 쓰러짐에는 다소 약하다. `미호'는 아밀로스가 적은 중간찰벼로 식미에 호불호가 있었다.

현장에서 품종 비교설명과 함께 밥맛 평가도 진행해 생산자, 미곡처리장, 농정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도농업기술원 이채영 박사는 “모든 품종에 장·단점이 있으므로 청원생명쌀 품종은 밥맛과 재배의 용이함 등을 우선 고려해 품종을 선정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청원생명쌀이 소비자들의 우선 선택을 받아 우수 쌀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청원생명쌀은 최근 14년 연속 한국표준협회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다. 쌀 분야에서 14년 연속 로하스 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청원생명쌀이 처음이다. 친환경 왕우렁이 농법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면적을 계약 재배하는 등 생산에서 유통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와 마케팅으로 국내 최고 쌀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는 1490농가가 1550㏊에서 재배하고 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